장마철 높은 습도로 인한 컴퓨터 기기장애가 크게 늘면서 대구의 용산전자 상가로 불리는 '전자관'에 수리의뢰가 급증, 수리점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사이버 테러인 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까지 겹치면서 일선 컴퓨터 A/S 센터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21일 동대구 삼성전자 황금동 A/S센터에 따르면 지난1일부터 하루평균 80∼90대 가량 접수되던 컴퓨터 수리의뢰가 장맛비와 디도스 공격이 시작된 7일을 기점으로 90∼160대까지 급증했다.
접수건수를 보면 지난 8일 95건, 9일 122건, 10일 142건, 11일 100건, 13일 144건, 15일 151건, 16일 159건, 17일 166건 등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가 비슷한 LG전자 동대구 황금동 A/S센터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하루 평균 20∼30대였던 수리의뢰 건수가 7일 이후에는 90∼130대로 증가했다.
대구시 북구 대형전자유통센타인 '전자관' 컴퓨터 관련업체 한 관계자는 "하루평균 3~5대 수리 건수가 최근 디도스와 장마철로 습기로 인해 수리 의뢰가 20~30여대로 크게 늘어나 호황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유형을 보면 7·7디도스 대란 직후 일주일간은 인터넷이 갑자기 멈추고, 재부팅이 이뤄지지 않는 디도스 피해로 인한 수리의뢰가 증가했지만, 그 이후에는 습기로 인한 전원불량 수리의뢰가 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컴퓨터는 높은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성능을 제대로 유지하려면 장마기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최근 장맛비가 이어지면 눅눅한 습기로 인해 갑자기 컴퓨터의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증상이 많아 습기가 많은 날엔 하루에 약 20분 정도 컴퓨터를 부팅해 놓고 습기를 제거해 주는 것이 안전하다.
또 폭우로 인해 컴퓨터가 물에 잠겼을 때는 우선 케이스를 열고 깨끗한 물로 흙과 이물질을 제거한 뒤 그늘진 곳에서 3∼4일간 완전히 건조시킨 후 서비스센터를 찾아야 한다고 수리업체 관계자들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