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28일부터 북한이탈주민과 납북자가족, 이산가족 등 소외계층을 방문하는 민생행보를 시작했다.
현 장관은 이날 오전 북한이탈주민 출신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는 경기도 파주시 소재 종이박스 생산업체 '메자닌아이팩'과 블라인드 생산업체 '메자닌에코원'을 연달아 방문해 북한이탈주민 출신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메자닌아이팩'과 '메자닌에코원'은 '열매나눔재단'과 'SK에너지' 등이 공동출연으로 설립한 사회적 기업으로 각각 30명과 25명의 북한이탈주민들이 근무하고 있다.
전체 근로자 수의 약 70%이상이 북한이탈주민인 이 기업들은 북한이탈주민을 주로 고용해 이들이 안정적으로 남한 사회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 장관은 '메자닌아이팩'과 '메자닌에코원'을 차례로 방문해 기업운영 현황 보고를 청취한 뒤 북한이탈주민 출신 근로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현재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는지, 남한 사회에 정착하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현 장관은 근로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갖고 일해달라"며 "이런 사회적 기업이 많이 생겨, 더 많은 북한이탈주민을 고용해 대한민국이 이 분들에게 희망의 땅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도 북한이탈주민들의 정착과 생활 안정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북한이탈주민 고용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는데도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특히 현 장관은 기업 현황보고를 청취하며 북한이탈주민 출신 근로자들의 생산성이 남측 출신 근로자들의 생산성보다 약 1.5배 앞선다는 설명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메자닌에코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북한이탈주민의 경우 빨리 자리를 잡고 가족들을 데려와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데다 사선을 넘어온 사람들이어서 일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 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이번 현장방문을 통해 정부 정책의 실효성을 검증하고 개선점을 파악한 뒤 이를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현 장관은 이밖에도 향후 2주에 걸쳐 이산가족과 강원도 속초 및 고성지역의 납북자 가족 가정을 방문해 이들을 위로할 계획이다. 또 탈북 청소년들의 방과후 공부방 시설인 한누리 학교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현 장관은 이날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북 인도지원 재개 문제와 관련, "북한에 대한 최소한의 인도적 지원에 대해 정부가 계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28일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소재 북한이탈주민 고용업체 '멘자닌아이펙'을 찾아 노동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