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끝자락 무역수지 흑자의 1등 공신은 선박이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선박은 6월 월별 사상 최고치(52억달러)를 달성하며 경기불황 타개를 도왔다. 반면 자동차, 석유제품 등은 수출부진이 지속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6월 품목별 수출동향’에 따르면 선박을 비롯, 일부 품목에 각국의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수출 감소율이 크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6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2.4% 감소한 326억 달러를, 수입은 32.9% 감소한 254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율이 큰 폭으로 둔화되고 5개월 연속 월별 수출규모가 증가한 점이 특징이다. 아울러 유가하락에 따른 수입 감소로 무역수지 흑자가 월별 사상 최대치인 73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월 37억달러 적자에서 2월 29억달러 흑자로 돌아선 뒤 3월 42억달러, 4월 58억달러, 5월 51억달러 흑자를 시현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선박, 액정디바이스의 수출이 증가했으며 철강제품, 섬유류, 무선통신기기, 가전, 석유화학, 자동차 부품 등은 감소세가 대폭 둔화됐다. 선박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73.8%증가한 52억 달러로 월별 수출 사상 최대 금액을 달성했다. 3월부터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된 액정디바이스는 29.2%의 증가율을 보였다. 철강은 각국의 사회간접자본(SOC)투자 등에 힘입어 24억6900만달러를 수출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감소율이 5.8%로 낮아졌다. 철강은 5월 35.2%의 수출 감소율을 보였다. 무선통신기기도 감소율이 8.4%로 둔화(5월 -11.1%) 됐다. 농림수산물도 엔고효과로 일본을 대상으로 한 수출이 증가하면서 3.7% 늘었다. 전월에는 9.8% 감소했었다. 무협은 “수출호조나 수출둔화세 감소를 보인 품목들 대부분은 각국 경기부양 효과의 직·간접적인 효과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자동차(-37.9%), 석유제품(-49.5%), 반도체(-23.0%), 기계류(-27.9%) 등은 아직 세계 경기불황 여파로 수출부진이 지속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동차의 경우 주력시장인 미국, 서유럽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동유럽, 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수요 감소 탓이 컸다. 올 4월 19억6100만달러를 수출해 전년동기 대비 42.6% 감소한 자동차는 5월 17억8700만달러(-46.1%), 6월 20억6700만달러(-37.9%)에 그쳤다. 한편, 수입은 원자재 품목이 여전히 큰 폭의 감소세(-42.0%)를 보이는 반면 자본재(-18.9%)와 소비재(-13.4%)의 수입 감소율은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원유 도입단가는 전월보다 13.9% 올라 배럴당 59.5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유도입액은 전월대비 6억달러 가량 증가했으나, 도입단가가 여전히 전년동월(124.2달러/배럴)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안정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힘들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수출용 자본재 수입 감소율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는 있으나 설비투자 감소는 향후 우리 제품의 경쟁력 유지에 문제가 될 수 있어 이 부분을 적절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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