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올 상반기 사상 최대 경상수지 흑자폭을 내면서 하반기 전망으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을 포함한 경제 전문가들은 하반기 흑자 기조를 유지하긴 하지만 상반기만큼의 큰 폭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9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상반기 210억 달러, 하반기 80억 달러 정도를 예상해 왔으며 이날 발표한 국제수지에 의하면 1~6월 경상수지는 217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하반기에는 세계 경제 회복 정도나 유가, 환율 등 불확실성이 많아 확언하긴 힘들다”면서도 “당분간 흑자 기조는 이어지겠지만 규모는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 전문가들도 하반기 흑자폭은 감소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규모가 감소하면서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줄어 생기는 현행 ‘불황형 흑자’의 체질 개선이 일어날 것이라고 짚었다. 농협경제연구원 임일섭 박사는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소비나 투자 부문이 개선되면서 그에 해당하는 수입이 늘 것”이라며 “불황형 흑자 부분은 축소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LG경제연구원 윤상하 선임연구원은 “수출의 경우 LCD, 반도체, 휴대폰 등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내수는 아직 회복 상황이 아니다”며 “선진국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하반기에는 수출이 상반기만큼 잘 안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황태연 애널리스트는 “수입이 워낙 급감해서 그동안 대외수지가 수치는 괜찮았지만 잠재 성장 측면에서 보면 좋은 현상은 아니다”며 “하반기에 (경상수지 흑자) 수치는 줄어들겠지만 체질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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