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은 해파리를 수중에서 작은 파편으로 절단할 수 있는 해파리 제거망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오는 17일부터 부산 앞바다에서 트롤어구를 이용해 해파리를 제거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기로 했으며, 18일에는 시험조사선 탐구3호를 동원해 해파리 제거하는 장면을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97% 물로 구성된 해파리는 파편으로 절단되면 죽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를 이용해 개발된 해파리 제거망은 트롤 어구의 끝자루 앞쪽에 스테인레스 와이어(직경 2.3㎜)로 만들어진 사각형(한변 길이 30㎝) 철망이 3단으로 부착돼 있다. 이 어망 속으로 들어온 해파리는 어구가 예인되는 도중에 철망에 의해 절단되면서 지속적으로 배출되는 형태로, 시간당 1t의 해파리를 제거할 수 있다. 해파리 제거망의 시험연구 결과, 해파리 배출은 80% 이상, 어류 손실은 20% 정도로 해파리 배출효과가 뛰어났다고 수산과학원은 설명했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해파리가 조업 중인 그물 속에 물고기와 함께 들어가게 되면 어망을 파손하는 것은 물론 물고기 상품성 저하와 어업인 피부 손상, 해파리 선별 작업에 소요되는 노동력 및 작업시간 지연 등 연간 3000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히고 있다"면서 "이번에 개발된 해파리 제거망이 투입되면 수산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수산업계 큰 피해를 주고 있는 대표적인 해파리로는 노무라입깃해파리, 보름달물해파리 등이 있으며, 이들은 보통 5월께 동중국해에서 출현해 제주해협을 거쳐 우리나라 전국연안으로 퍼진 뒤 12월께 소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설명)=국립수산과학원은 해파리를 수중에서 작은 파편으로 절단할 수 있는 해파리 제거망을 개발했다. 사진 위는 실제 해파리 제거망이 설치된 트롤어망이고 아래는 해파리 제거망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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