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17일 오후 2시30분 도라산 출입국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금강산관광 재개 등 당면현안과 관련 김정일 위원장은 아태에 긍정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며 "특히 작년 금강산 사고와 관련해 앞으로 절대 그런 일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현 회정은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 후 김양건 아태위원장 등 관계자와 협의해 몇 가지 사항에 대해 공동 보도문에 합의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 회장은 "백화원 영빈관을 숙소로 제공받는 등 북측의 각별한 성의로 환대를 받았다"며 "이번 방문 기간 중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이 이뤄져 금강산관광재개 등 당면현안에 대해 폭넓게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현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방북 일정을 수차례 연장한 이유가 뭔가?
"원래 김정일 위원장이 주말에 오라고 했는데 우리가 일찍 가겠다고 해서 연장이 됐다."
- 김정일 위원장에게 별도 제안이나 요청한 것이 있나
"지금 발표할 사항이 아닌것 같다."
-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상봉을 현대가 합의했는데 이에 대해 정부와 사전조율이나 교감 있었나?
"사전조율은 없었다. 앞으로 정부와 조율을 해야한다. 면담에서 김 위원장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모두 이야기하라고 해서 이야기를 했고 이를 받아줬다."
- 박왕자씨에 대한 김정일 위원장의 사과 언급이나 연안호 석방 언급 있었나?
"연안호 문제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 간에 협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잘됐으면 좋겠다"
-박왕자씨에 대한 사과언급은?
"그런 것은 전혀 없었다"
-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이면합의는 있었나?
"없었다"
-금강산, 백두산, 개성관광 재개시점은 언제쯤으로 예상하나?
"잘모르겠다. 당국과 합의와 조율이 있어야 하니까 잘 합의하겠다."
사진=7박8일간의 북한 방문 일정을 마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경기 파주시 군내면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