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21~22일 여야가 정 후보자의 도덕성과 업무수행능력 등을 놓고 집중공세를 펼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는 세종시 발언 문제를 비롯해 병역, 세금탈루, 논문 중복 게재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정 후보자의 세금탈루와 논문 중복 게재 의혹 등을 집중 추궁하기 위해 벼르고 있다. 민주당 김종률 의원은 20일 "정 총리 후보자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저작물에 대한 인세수입을 종합소득세에 합산 신고하지 않고 누진과세를 회피하는 방식으로 수천 만원대에 이르는 세금을 탈루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정 후보자가 이 기간동안 총 1억5000여만원의 인세 수입을 올렸지만 이 수입을 소득으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정 후보자가 인터넷 서점인 '예스24'고문을 겸직하며 2년 동안 1억여원의 수입을 벌어들였지만 이에 대한 합산 소득 신고도 누락했다고 주장했다.
같은당 최재성 의원은 정 후보자의 논문 이중·중복게재를 문제 삼았다. 최 의원은 "정운찬 총리 후보자가 총 23편의 논문을 이중게재, 다중게재, 짜깁기 등 거미줄식 중복게재를 했다"며 "특히 한국경제 및 IMF관련 주제를 다룬 논문들의 경우 13편이 서로 얽혀 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의 세종시 발언도 청문회의 뜨거운 감자다. 정 후보자는 18일 국회 국무총리인사특별특위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사업이 많이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행정 비효율 등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정 후보자의 이 같은 발언을 놓고 "천박한 지적 수준을 드러낸 것이거나 정권과의 정치적 야합일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노 대변인은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세종시는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훨씬 많은 만큼 세종시는 약속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은 "과학적인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세종시가 문제있다고 되풀이 하는 것을 보니 (정 후보자는) 시정잡배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며 :우리는 정 후보자에게 세종시를 결코 맡기지 않겠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병역 기피 의혹과 위장전입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정 후보자가 대학 1학년때 보충역 판정을 받았지만 '아버지를 일찍 여읜 외아들'이라는 이유로 징병을 연기한 후 재차 보충역으로 판정받는 등 고의적으로 병역기피를 했다는 의혹이다. 정 후보자 부인은 1988년 경기도 포천에 실제로 거주하지 않았지만 주소지를 이 곳에 옮겨 주민등록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인사청문회에서 총리로서의 업무수행능력에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무조건 낙마시키겠다는 의도로 흠집만 내자는 생각은 이제 그만 접고 총리로서 국정 조정능력이 있는지를 점검하는 내실있는 청문회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세종시법을 원안대로 처리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