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정책을 바꿔야만 한다고 북한이 28일(현지시간) 촉구했다. 박길연 북한 외무부상은 이날 유엔 총회 연설에서 "한반도의 비핵화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핵정책을 바꾸느냐 않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부상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려면 미 행정부가 먼저 북한을 봉쇄하려는 낡은 개념을 버리고 최근 몇몇 경우에 천명한 것과 같은 관습의 변화를 보여야만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그러나 북한 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새로운 제재가 가해질 경우 핵전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박 부상은 경고했다. 하지만 미국과의 대화에는 대화로 응할 것이라고 박 부상은 덧붙였다. 미국은 북한과의 양자대화에 나서기 전 북한이 먼저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요구해 왔지만 지금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북한과의 양자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오바마 미 행정부는 그러나 외교 노력 추구를 강조하면서도 북한에 대한 제재의 끈을 죄고 있으며 아시아 동앵국들과 다른 나라들에 북한에 대한 제재를 엄격히 이행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박 부상은 이어 북한의 핵무기는 억제력을 위한 것이며 북한은 핵무기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책임있는 태도로 핵무기를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박 부상의 발언은 북한이 우라늄 농축의 최종 단계에 와 있다고 밝힌 지 4주만에 나온 것이다. 북한은 이제까지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무기만을 생산해 왔는데 우라늄 농축이 마무리되면 새로운 방식으로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미 관리들은 북한이 지난 5월 핵실험을 실시하기 전까지 약 50㎏의 플루토늄을 확보했다고 말했었다. 50㎏의 플루토늄이면 6∼8개의 핵폭탄을 만들어낼 수 있다. 박 부상은 미국의 핵 위협으로 인해 북한은 지역 내 핵 균형을 위해 핵을 보유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북한의 핵무기는 전쟁을 억지하려는 목적으로 북한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핵무기 확산을 막고 나아가 핵감축을 위해 책임 있는 자세로 핵무기를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이 핵기술을 외국에 팔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사진=박길연 북한 외무성부상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64회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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