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장 재직 당시 대규모 투자 손실로 금융위원회와 예금보험위원회에서 직무정지 3개월 중징계를 받은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이 29일 이임식을 갖고 물러났다. KB금융지주의 수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이후 누가 이 회사를 끌고 갈 것인지에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주회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 이사회는 회장추천위원회를 구성, 새 회장을 선임해야 하는데 이사회에서는 후임 회장 선출에 대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상당기간 KB금융지주 부회장인 강정원이 직무대행을 할 것으로 보인다. 조담 이사회 의장은 "당분간 후임 회장에 대한 인사를 위한 이사회는 소집되지 않을 것"이라며 "일단은 회사와 조직의 안정이 우선"이라고 말한 바 있다. 벌써부터 금융업계에서는 후임 회장직을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일단 유력한 후보 중의 한 명은 국민은행 내부에서 강력히 밀고 있는 강정원 행장이다. 아울러 강 행장의 다소 보수적인 영업 스타일은 우리은행 부실사태 뒤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강 행장은 내년 10월로 두 번째 행장 임기가 끝난다. 금융업계 일각에서는 황 회장에게 중징계를 내리면서 사실상 사퇴를 유도한 금융당국이 후임 인선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경우 황 회장 징계에 대한 순수성이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게 돼 금융당국은 곤욕스러울 수 밖에 없다. 현재 업계 인사중 하마평으로 거론되고 있는 사람은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전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김석동 농협경제연구소 대표(전 재정경제부 차관), 이덕훈 전 금통위원·우리은행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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