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인삼(개성고려인삼)을 내세워 대만의 부유층을 타깃으로 고가 건강식품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북한은 천연재배 방식으로 공급량을 한정하며 희소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고급 인삼을 찾는 대만 부유층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11일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최근 3년간 대만의 대북한 인삼수입 통계를 기준으로 대만의 대(對)북한 인삼 수입현황을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6월까지 대만의 북한 인삼 수입량은 4266㎏을 기록, 올해 처음으로 4톤을 넘었다. 이는 지난 2년 동안 연평균 수입량(2007년 1445㎏, 2008년 1493㎏)이 1.5톤에도 미치지 못한 것에 비하면 3배 가까이 급증한 셈이다. 대만의 북한산 인삼 수입량이 증가함에 따라 수입금액도 크게 늘었다. 2007년.2008년 수입금액은 각각 4만6993달러, 4만8032달러를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 수입금액은 13만8328달러로 3배나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대만인들은 건강식품으로 인삼 복용을 선호하는 추세지만 최근 중국산 저가 인삼에서 농약잔류 인삼 복용을 우려한 일부 소비자층이 고급 인삼을 즐겨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는 대만의 한 인삼 수입업체가 고급인삼 수요시장을 겨냥해 북한산 '개성고려인삼'을 수입판매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북한산 인삼의 대만 부유층 공략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대만이 수입하는 개성고려인삼은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천연재배 방식으로 생산량이 한정됐기 때문에 올해에는 약 9톤이 수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한산 인삼은 천연재배로 품질이 뛰어나고 공급량도 한정된 만큼 대만 시장에서 유통되는 인삼 중 최고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가의 경우 600g에 무려 8만 대만달러(원화 294만 원 상당)에 달한다. 중국산 인삼 보다 가격이 5~6배 높고 한국산보다도 비싼 것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북한 인삼은 대중적인 건강식품으로 각광받는 인삼 시장에서 상위 부유층 소비자를 겨냥한 고가품으로 틈새시장을 파고 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대만 소비자의 연간 인삼 소비량은 약 360톤이며 대만의 인삼 수입량(2008년)은 약 1200톤이다. 대만은 연간 약 90%의 물량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우리나라 인삼 수입량은 전체 비중의 5% 정도(약 1200만 달러)에 불과하지만 수입금액 기준으로는 한국산 인삼이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가격면에서 비교적 저렴한 제품은 대부분 중국 지린(吉林)산으로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그밖에 미국 위스콘신(Wisconsin)주 및 캐나다산 인삼 비중이 약 20~30%를 차지한다. (사진설명)=사진은 대만 방송사 CTI TV의 개성고려인삼 보도,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제작한 개성고려인삼 홍보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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