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차가 영국 시장에서 나란히 판매증가율 1, 2위를 기록했다. 반면, 포드와 GM, 폴크스바겐, 도요타 등 경쟁사의 판매실적은 일제히 감소해 희비가 엇갈렸다.
13일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인용한 영국자동차협회(SMMT)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 판매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121.95%, 기아차는 전년동기 대비 100.57% 증가, 총 2만809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승용차시장은 9월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현대 및 기아차의 올해 1~9월 누적실적은 각각 4만대, 3만4000대로 그중 9월 판매실적은 현대차 1만1000대(점유율 3%), 기아차 9800대(점유율 2.66%)로 경쟁사들을 제치고 판매증가율 1, 2위를 기록했다.
한국차의 판매 증가를 주도한 주요 차종은 i10, i30, 리오, Picanto(기아차) 등으로 이는 현대·기아차가 경기침체와 맞물려 디젤 및 소형차 마케팅에 주력한 것이 판매 증가의 주요인 것으로 코트라는 분석했다.
물론 영국 정부가 지난 5월부터 도입한 폐차보조금정책도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현대 i10의 경우 원래 가격은 7000파운드이지만 영국 정부의 자동차 지원정책으로 약 4995파운드에 구입이 가능하다.
한편 영국 승용차시장은 전년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올해 1~9월까지 총 판매실적 1, 2위는 미국 포드(FORD)와 독일 복스홀(Vauxhall)이 각각 24만9000대(점유율 14.74%), 18만8000대(점유율 12.39%)를 차지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영국 내 총 승용차 판매대수(1~9월 누적)는 총 151만7000대로 전년 대비 15% 규모가 축소된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 그 의미가 크다"며 "경기침체 및 주차문제 등으로 경차나 소형차와 같은 저렴한 차를 구입하려는 실속형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한국차의 시장점유율(9월 누적기준)은 현 2.81%에서 5%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