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에서나 마찬가지이겠지? 인도에서는 특히 현지화가 그 존립의 근거가 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23일 발간한 '사례로 보는 인도 소비시장 진출전략' 보고서를 통해 "최근 중국에 이어 일류 유통기업들에게 350조 원 인도시장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인도 소비시장에서 성공한 글로벌 유통기업들의 공통점은 철저한 현지화였다"고 조언했다.
실제 인도 소비시장 규모는 350조 원으로 중국(820조 원)의 절반 정도지만, 기업형 유통시장 규모는 연 40% 이상(중국 26%)의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많은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한상의는 "인도 전체인구 중 힌두교가 81%를 차지하는데, 이들은 종교상의 이유로 육식을 하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인도에 진출하는 유통기업 등에게 현지화는 존립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철저한 현지화' 외에도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의 진출', '현지 대기업과의 합작투자', '현지 협력업체에 대한 지속적 투자', '완전개방에 대한 적극적 대비' 등 5가지 전략이 인도시장 진출을 위해 중요하다.
보고서는 "인도는 열악한 산업 인프라와 방대한 국토면적으로 마케팅 비용과 물류비용이 과도하게 소요되는 등 초기 투자비용이 매우 크다"며 대기업의 진출이 유리함을 설명했다.
"메트로, 맥도널드 등 인도 진출에 성공한 기업들의 성공 사례를 보더라도 대기업의 막강한 자본과 기술력에 대한 노하우, 시장 정보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는 확실한 경쟁력 없이는 성공할 수 없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인도시장은 도매시장 진출시 100% 투자가 가능하지만 소매시장은 합작투자가 불가피하다"고도 했다. "인도시장 인프라를 감안해 막강한 유통망과 숙련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을 파트너로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현지업체와의 관계가 중요하다고도 했다. 보고서는 "선진 유통기술 전파와 시설투자는 필수"라며 "이는 인도 정부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데도 보탬이 된다"고 강조했다. "지역 공급업체와 발전적 관계를 구축해 유통구조를 선점하는 데도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보고서는 "앞으로 인도 유통시장이 완전 개방될 경우를 대비해 단독투자로의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며 "이 시기 선점을 위해 지금을 본격 확장을 위한 과도기 단계로 보고, 인도 소비시장에 대한 이해를 쌓아가야 한다"고 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CJ오쇼핑이 인도에 진출하고, 롯데쇼핑이 진출을 준비하는 등 이 시장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며 "중국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인도 등 잠재력이 높은 신흥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