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보다 무서운 질병이 흡연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흡연으로 숨진 사람이 해마다 6만 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 사망자 2년간 1만395명에 비해 비교가 안 될 만큼 높은 수치인데 코로나와 함께 흡연사망을 줄이기 위한 대책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흡연 폐해 연구기반 구축 및 사회경제적 부담 측정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직접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2019년 한 해에만 5만8천36명으로 추정됐다. 이는 하루 평균 159명이 흡연으로 병을 얻어 사망한 것이다. 사망자는 대부분 30세 이상 남성으로 해마다 5만942명에 흡연으로 목숨을 잃었다. 흡연으로 숨진 여성도 7094명에 달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정부 연구용역을 수행한 서울대학교 조성일 교수 연구팀은 흡연으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질환 41개를 선정하고 발생 가능한 사망자 수와 직·간접적으로 드는 사회경제적 비용을 표준화했다.   41개 질환에는 폐암·후두암·식도암·간암·위암 등 거의 모든 암과 허혈성 심장질환·부정맥·뇌졸중 등 심혈관계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 폐렴 등이 포함됐다. 30세 이상 전체 사망자 중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의 비율인 '기여사망률'은 남성이 32.3%(15만7479명 중 5만942명)로 여성 5.3%(13만3468명 중 7094명)보다 6배나 높았다. 반면 비흡연자 대비 흡연자의 흡연으로 인한 사망위험은 남성 1.7배, 여성 1.8배로 여성이 더 높았다. 과거에 흡연했던 사람의 사망위험은 남성 1.1배, 여성 1.3배였다. '과거' 기준은 24년 전으로 설정했다. 과거의 흡연이 현재 질환 발생에 미치는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한 것이다.   흡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직접비용 4조6천192억원, 간접비용 7조5천721억원을 합해 총 12조1천913억 원으로 추산됐다. 직접 비용은 의료비 4조 764억원, 입원이나 외래진료 이용을 위한 왕복 교통비 870억 원, 간병비 4559억 원 등이다. 간접비용은 조기 사망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 6조 4606억 원과 입원·외래진료를 받는 동안 발생한 생산성 손실 1조 1115억 원으로 추산했다. 질병청은 흡연으로 인한 질병과 사망, 사회경제적 비용을 추산하고자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흡연 폐해 연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향후 간접흡연 폐해 규모도 분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담배는 우리 인류 역사와 애환을 함께해온 신의 선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조상들은 잠시도 담배를 끊을 수 없었다. 명절이 다가오면 어른에게 가장 귀중한 선물이 담배이다. 유럽과 북미 원주민들 사이에서 한국의 담배와 인삼은 만병통치약으로 통한다. 소설 로빈슨 크루소를 보면 그 당시 담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잘 알 수 있다. 담배잎을 럼주에 침지 시켜 마시며 열병을 이겨내는 묘사가 나온다. 담배 예찬론은 과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당대의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고, 오늘날 담배는 건강에 나쁜 기호품일 뿐이다.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추세 있으나 흡연에 비교하면 치명률은 턱없이 낮은 수치이다. 질병관리청은 향후 흡연사망자를 줄이는 예방책도 병행 추진해 국민건강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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