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에게는 집권 초기부터 풀어야 할 난제들이 많아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 전반에 걸쳐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해 국민경제를 안정시켜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
비정상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출발하기 때문에 슬기로운 대처가 요구된다. 윤석열 당선인은 선거기간 캐치프레이즈가 공정과 상식이다. 특히 경제안정과 전 정권이 28차례 부동산 대책에도 안정을 찾지 못하는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당찬 각오도 밝혔다. 국민 대다수는 윤석열 당선자와 새 정부에 경제 회생 돌파구 마련을 기대하고 있다. 윤석열 호가 비상등이 켜진 한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실효성 있는 처방을 내릴지 국민의 시선은 이제 새 정부에 고정 돼 있다.
장바구니 물가도 상승세가 지속 되는 모양새다. 채소와 육류 등 신선식품 대부분이 오르고 있다. 도내 재래시장에 유통되는 시금치(상품·1㎏)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평년에 견줘 63.6% 각각 인상됐다. 같은 기간 적상추(상품·100g)는 750원으로 전년과 평년에 비해 각각 13.6%, 40.7% 올랐다. 육류에서도 한우 등심과 삼겹살, 닭고기 등 품목을 가리지 않고 평년 대비 가격이 15∼25% 뛰었다. 서민 생활과 직결된 외식품목도 가격 인상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달 넷째 주 기준 12개 주요 외식품목 중 죽, 햄버거, 치킨, 떡볶이, 피자, 커피, 설렁탕 등 7개 품목에서 가격 인상이 단행됐다.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도 문제다. 러시아 침공으로 쑥대밭이 된 우크라이나를 구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수출과 금융 등 전방위 러시아 제재에 나서고 있지만, 전쟁에서의 진정 국면은 찾기 어렵다. 이 여파로 국내 경제도 거센 파고에 직면했다. 국제유가는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고,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 또한 요동치고 있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12월 배럴당 73.2달러에서 올해 1월 83.5달러, 2월 92.4달러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3개월 사이 2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이에 따른 국내 휘발유 가격도 폭등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지난해 8월 ℓ당 1600원대에 머물던 휘발윳값은 15일 현재 2천 원을 훌쩍 넘어섰다. 하락 폭이 커진 증시를 비롯한 이들 모두 산업계 전반에 악재로 작용하기 충분하다. 지난해부터 이어졌던 물가 상승 곡선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만나며 더욱 가팔라졌다. 원자재 가격도 연쇄적으로 올라 제조업 상품 전반의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3.7% 상승했다. 이는 5개월 연속 3%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2012년 2월 이후 약 10년 만이다.
더 큰 문제는 향후 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지정학적 위험에 따라 수출 관련 불확실성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새롭게 출발하는 윤 당선인이 난제들을 하나씩 풀어야 하는 이유는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