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남·이대녀'는 20대 남성과 여성 집단을 칭하는 말이다. 이 용어는 20대 대선에서 대선탬프와 언론이 앞다투어 사용했다. 대선기간 동안 톱뉴스로 장식한 '이대남·이대녀'용어에 대해 국민80% 이상이 성별·세대 간 갈등과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고 인식한 것으로 조사 됐다.   이번 대선에서 이대남 현상이 후보들의 정책 공약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조사에선 '관련 정책 공약이 더 자극적이게(포퓰리즘적이게) 느껴졌다'는 비율이 65.8%로 가장 많았다. 또 '공약이 더 많아졌다'(55.0%), '관련 공약에 있어 후보별 차별화가 더 어려워졌다'(47.8%), '공약이 더 다양해졌다'(45.5%)는 응답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고 '공약의 실효성이 더 높아졌다'는 응답자는 32.6%에 그쳤다. 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 10일부터 닷새간 20-50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대남 현상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88.9%가 '이대남, 이대녀와 같은 구분이 성별·세대 간 갈등과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고 인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다양한 성향을 지닌 20대 남성들을 단순하게 한 집단으로 묶어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85.8%)와 '이대남 용어, 나아가 20대 남성 집단 자체가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85.0%)는 응답이 비슷한 비율로 뒤를 이었다. 이대남의 실체에 대해서는 '정치인, 인플루언서 등이 세간의 관심과 영향력 확대를 위해 활용하는 세대·성별 갈라치기 프레임'이라는 응답이 83.2%로 가장 높은 동의율을 보였다. 반면 이대남 현상이 '실제 현실에 기반한 실체가 있는 사회현상'이라고 동의한 응답자는 59.6%에 머물렀다.  특히 이대남이라는 용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는 인식이 71.1%에 달해 긍정적이라는 응답(13.1%)을 크게 압도했다. 20대 남성 가운데 자신이 이대남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23.3%에 불과했으며 '아니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36.8%,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0% 수준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 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관찰됐다. 진보 성향의 응답자 82.2%가 이대남 표현에 대해 부정적이었고, 보수와 중도 성향 응답자 중에서는 각각 65.0%, 67.7%가 부정적이었다. 20대 남성 가운데 자신을 이대남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보수 44.1%, 중도 16.5%, 진보 8.3%로 정치 성향에 따라 감소세를 보였다.  대선과정에 이대남 현상이 후보들의 정책 공약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볼수 있으나 그 실효성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대남이 관련 정책 공약이 남발하면서 다양해진 공약에 후보별 차별화가 더 어려워졌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용어가 이대남 이대녀지만 과거에도 친박, 비박, 진박, 친이, 친노, 친문으로 갈라치기 용어들이 수없이 양산됐다. 이런 용어들은 정치권과 언론이 만들어 냈지만 갈등과 분열만 조장했다. 그래서 이대남 이대녀 같은 용어는 선거가 끝났으면 사라져야 한다. 이런 용어들이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국민 대통합을 위해서라도 바람직하지 않다. 정치권과 언론은 선거에 남발된 용어들을 거둬들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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