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팩트 디지털카메라와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의 장점을 섞은 '하이브리드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의 진검 승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이에 발을 내딛은 올림푸스한국이 지난 19일 신제품 '펜 E-P2'를 선보이며 하이브리드 디카 라인업을 늘리겠다고 밝힌데 이어, 파나소닉코리아는 다음달께 하이브리드 디카 '루믹스 GF1'을 내놓는다. 삼성디지털이미징 역시 'NX'를 올해말 혹은 내년초께 내놓는다.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의 하이브리드 디카에는 '마이크로포서드'라는 독자 규격이 탑재됐다. 지난해 양사가 함께 발표한 DSLR의 신규격이다. DSLR의 반사거울과 뷰파인더를 없애, 초소형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올림푸스에 따르면 오는 2012년에는 하이브리드 카메라 시장이 DSLR의 그것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60% 가량 점유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는 이 같은 급성장까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분명 유의미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내년 1분기, 늦어도 내년 2분기에는 시장이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만간 많은 업체들은 새로운 카메라 시장을 놓고 진검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측된다.
◇올림푸스, "내년부터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
방일석 올림푸스한국 사장은 지난 19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펜(PEN) E-P2'를 공개하며, "내년부터 펜을 중심으로 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란 전략도 밝혔다.
펜 E-P2는 지난 7월 출시한 E-P1의 개선 버전이다. E-P1에는 없었던 액세서리 포트를 내장해 액정표시장치(LCD) 형태의 전자식 라이브 파인더(EVF)를 추가한 것이 특징이라는 것이 올림푸스의 설명이다.
이날 방일석 사장은 "콤팩트 디카 소비자의 20%는 잠재적인 하이브리드 카메라의 고객으로 판단된다"며 "이미 내부적으로는 해가 갈수록 DSLR의 점유율은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용 렌즈는 내년 상반기께 출시된다. 방 사장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펜 전용 렌즈는 초광각 2x 줌 렌즈와 광각 망원 10.7x 줌 렌즈"라며 "두 렌즈 모두 마이크로포서드 시스템의 디자인에 최적화 됐다"고 설명했다.
◇파나소닉, 다음달 '루믹스 GF1' 출시···삼성도 곧 내놓는다
파나소닉코리아는 다음달께 하이브리드 디카 '루믹스 GF1'을 출시한다. 신제품에는 마이크로포서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무게는 285g에 불과하다. "마이크로포서드 시스템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디카 중 가장 가볍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DSLR 초보자도 쉽게 촬영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인텔리전트 오토(Intelligent Auto) 시스템'을 적용했고, AVHCD 라이트(Lite) 동영상 촬영으로 화질 손상 없이 기존 보다 2배 길게 HD(1280*720)급 고화질의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노운하 파나소닉코리아 이사는 "루믹스 GF1 출시를 계기로 하이브리드 디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며 "다음달부터 대대적인 마케팅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지털이미징은 올해말 혹은 내년초께 하이브리드 시장공략을 위한 'NX' 시리즈를 내놓는다. 기존의 DSLR과 같은 방식의 'APS-C' 규격 이미지 센서를 적용하되, 본체의 무게와 두께를 혁신적으로 줄였다. APS-C란, Advanced Photo System type-C의 약어다. 디지털 카메라 이미지센서의 사이즈 규격에 대한 통칭이다.
삼성디지털이미징은 지난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사진영상기기 전시회인 'PMA 2009'에서 'NX'를 공개하며, "NX로 새로운 시장 창출을 통한 시장선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