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3선 도전을 굳힌 가운데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까지 합류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대구시장선거판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6월1일 치러지는 대구시장 출마를 31일 공식 선언한다. 대구에 국민의힘 중량급 주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는 것은 대구가 '보수 텃밭'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입성에 맞춰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까지 경쟁에 합류하면서 판이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여기에 권용범 대구 경북벤처기업 협회장과 국민의당 출신 '코로나 의사'로 알려진 사공 정규 동국대 교수까지 가세가 점쳐지면서 시장 선거판이 요동친다. 홍준표의원은 출마 선언을 수성구 자신의 사무실과 수성못 광장을 놓고 고심 중이다. 논란이 돼온 '-25%' 이중 페널티 문제는 조만간 부당성 여부에 대해 결론이 날 전망이다.
일부 언론이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 것은 지난해 말까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을 치르면서 존재감과 인지도 측면에서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박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 사저에 입주한 뒤부터 꾸준히 불거졌던 유 변호사의 대구시장 출마설도 점차 구체화 되고 있어 대구시장 선거판이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유 변호사는 아직 결심이 서질 않았겠지만 정치는 명분과 출마 이유, 비젼 제시가 필수인데 이 부분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측근 그룹에 속한 사공정규 동국대 의대 교수도 대구시장에 출마할 것으로 파악됐다. 사공 교수는 2020년 코로나19 1차 대유행 때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안 위원장과 함께 의료봉사에 나서 주목받았던 인물이다. 현재 국민의당 소속이지만, 국민의힘과의 합당이 무리 없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합당을 전제로 출마하겠다는 게 사공 교수 측의 판단이다. 국민의당에서는 정용 전 대구시의원도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황이다. 또 대선 때 윤 당선인의 캠프에 몸담았던 권용범 전 대구 경북 벤처기업협회장도 28일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유일한 경제인 출신 도전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과 친구 관계이고 중앙 정치권 인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다른 중량급 후보 군들의 발걸음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지역 활동에 돌입했다. 류성걸 의원(대구 동구갑)은 여전히 출마를 검토 중이며,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과 정상환 변호사는 주로 정치권 중진 출신인 다른 후보들을 싸잡아 비판하며 '정치 신예'의 참신함을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서재헌 전 대구 동구갑 지역위원장이 40대의 젊음을 앞세운 '청년 시장'을 공언하며 출마했고, 장고에 들어간 홍의락 전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번 대구시장선거에서 보수 후보들이 몰려들면서 네거티브가 판을 치고 있어 꼴불견이다. 공천 경쟁 난립은 중앙당이나 공관위에서 공천기준 발표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좌고우면하지 말고 조속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