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는 24일 올해 3/4분기 세계 수출실적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 순위가 상반기에 이어 9위권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해 수출시장 점유율에서 캐나다와 영국에 이어 12위를 기록했었다.
지경부에 따르면 전세계 1~9월 수출감소율은 전년동기 대비 27.8% 감소했지만 한국은 같은 기간에 비해 20.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세계 수출상위 10개국 중 한국의 수출감소율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셈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보다 수출실적이 앞섰던 영국의 수출은 전년보디 30.5% 감소했고, 캐나다는 36.6% 떨어지는 등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실적 9위를 기록한 러시아 역시 올해는 44.3%나 감소했다.
또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일본의 3배에 가까운 301억 달러로 수출상위 15개국 가운데 중국, 독일, 러시아, 네덜란드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올해 수출이 32.9% 감소함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 역시 110억 달러를 기록, 수출상위 15개국 중 8위를 기록했다.
지경부는 2009년 1~9월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폭이 영국, 캐나다, 러시아보다 낮고 무역수지에 큰 변화를 줄만한 주요 경제변수가 없는 한 올해 사상 최초로 세계 9~10대 수출강국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한국 수출은 지난 1월 대비 월평균 6.2% 증가하며 지난 9월 현재 월(月)수출액이 340억 달러 수준으로 회복한 반면, 영국은 지난 1월 대비 월평균 2.2% 증가한 약 320억 달러, 캐나다는 월평균 0.8% 증가한 270억 달러 수준을 회복하는데 그쳤다.
지경부는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는 원인으로 IT, 선박, 자동차 등 다양한 주력수출품이 선전한 것으로 평가했다. 영국, 러시아, 캐나다는 수출 1위인 원유의 가격이 크게 하락해 무역수지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는 분석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1950년 이후 세계수출 순위 10위권에 신규 진입한 국가는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3개국에 불과하다"며 "우리나라는 1980년대 20위권내(1981년, 19위)에 진입한 이후 28년 만에 10위권에 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