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은 예우 박탈, 다른 한쪽은 금의환향하는 두 대통령의 귀향이 너무 다르다.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 귀향에 이어 현직인 문재인 대통령도 다음 달 9일 임기를 마치고 양산으로 금의 환향 할 예정이다.  한 달 사이로 귀향하는 두 대통령의 귀향 모습은 너무 대조적이다. 임기를 마치고 '금의환향'하는 문재인 대통령에 비해 탄핵으로 인해 5년 가까이 옥살이를 해오면서 사면은 됐어도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박탈당하고 초라하게 귀향한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은 너무 다르다. 박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재임 중 탄핵돼 국가가 제공하는 연금, 기념사업, 비서관·운전기사, 질병 치료, 교통·통신 및 사무실 제공 등의 예우를 받지 못한다. 다만 '필요한 기간의 경호 및 경비'는 받게 된다. 최장 10년 대통령경호처에서 담당하다가 이후 경찰에 이관된다.  하지만 성공한 대통령과 실패한 대통령의 예우에 있어 그 차이가 하늘과 땅이다.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대통령 내외 사저 공사장에 가림막이 제거되고 본격적인 대통령 내외분을 맞이할 환영 준비가 한창이다. 문 대통령은 양산의 옛 사저가 경호시설 신축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 4월 인근 마을의 대지 2천630㎡를 사비로 매입해 새 사저를 마련했다. 최근 대통령 경호처가 총 3억3천만원을 들여 경호용 차폐(遮蔽) 명목으로 문 대통령 사저에 조경공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문 대통령의 사저에 대한 경호시설 부지와 경호동 건축예산으로 국비 61억원이 투입됐다고 한다. 입주 후 경호 인력도 65명가량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대통령에게 지원되는 차량과, 운전기사(1명), 비서관(3명)도 박 전 대통령의 경우 모두 자력으로 해결해야 하지만 문 대통령은 인력지원과 함께 퇴임 후 48개월 동안 사용할 차량으로 제네시스 G80 전기차를 낙점한 것으로 확인됐다. 탄핵 대통령의 설움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박탈에서 보여준다. 20대 대선에서 0.73% 차이로 당선된 윤석열 당선인은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 화합과 소통으로 바빠 보인다. 선거 과정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어떻게 경청해야 하는지 배웠다"고 말했다. 솔직히 당선 이후에는 경청해야 할 절박함이 선거 때보다 약해질 수밖에 없다. 귀를 열고 들으려 하지 않으면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없다. 밖에서는 잘 보이던 산의 모습도 산속으로 들어가면 안 보이게 마련이다.   정치적 조언이 이른바 소수의 '윤핵관'에 국한된다면 대통령의 판단은 흐려질 수밖에 없다. 소수 측근에 의존하지 말고 여야 막론하고 소통하고 많은 이들과 만나면서 외부의 목소리에 꾸준히 귀를 기울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과거 무조건적이라고 할 만한 절대적 지지를 받은 김영삼·김대중 또는 노무현과 윤 당선인의 경우는 다르다. 앞으로 잘할 것인지 지켜보겠다는 이들이 많다. 그만큼 더 긴장하고 늘 경청하면서 통합과 소통의 정치를 구현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금 막 귀향한 박 전 대통령의 귀향 모습과 내달 귀향하게 될 현직 문재인 대통령의 귀향 모습에서 성공한 대통령과 실패한 대통령을 실감할 것이다. 국민들이 윤 당선인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기를 기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