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1일 치러지는 대구시장 도전자가 정상환 변호사의 공식 출마 선언으로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 경쟁 구도가 대부분 완성됐다. 정상환 변호사(국민의힘)가 제시한 '신천 센 프로젝트'가 대구시민들의 가슴에 와닿는다고 한다. 프랑스 파리 센 강이나 시카고 강변처럼 도심을 흐르는 신천을 9개의 테마 별 관광지로 조성하는 내용이다.
정 변호사는 홍준표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의원, 유영하 변호사를 맹공격한 이유는 대구시장에 꼭 필요한 요건을 모두 갖춘 사람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논리다. 현직 권영진 대구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대구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는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 유영하 변호사,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권용범 전 대구경북벤처기업협회장,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 김점수 전 재영한국경제인협회장, 정상환 변호사 등 8명에 달한다. 정상환 변호사는 이날 당내 공천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 유영하 변호사를 싸잡아 비난하며 존재감 다지기에 나섰다.
홍 의원을 겨냥해서는 "지난 대선에서도 마찬가지였고, 이번 선거에 나서면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되면 던지겠다고 했는데, 직을 던지지 않으면 시민들이 표를 던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후배들을 키우고 당의 원로로서 역할을 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또 김재원 전 국민의 힘 최고위원을 향해선 "경북에서 정치 활동을 해오신 분인데, 경북도지사로 출마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비판했다. 유 변호사에 대해선 "박근혜 전 대통령을 홀로 잘 모신 건 누구나 알지만, 대구시장 출마는 성급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을 맡은 건 그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 변호사는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선언이 가장 늦었고, 지지율이 높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대구시장에 꼭 필요한 요건을 모두 갖춘 사람은 저밖에 없기때문에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출신인 정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대검찰청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으며,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과 국민의힘 법률자문위 부위원장 등을 거쳤다. 정 변호사는 "윤 당선인께서도 주변에 정상환 같은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한다는 그런 이야기를 제가 지난 2020년 총선에 나왔을 때부터 주변에 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며 윤 당선인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정 변호사는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분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고 귀띔한다. 지역사회 원로들이나 중앙에서도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자신을 두고 하는 말이라고 전한다. 정 변호사는 시민들께서 제게 찾아오시면 틀림없이 해답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치권은 출사표를 던진 인물들이 나름대로 정치기반이 탄탄해 공천이 안개 속이란 분석이다. 후보자 대부분이 대구를 리모델링 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대구가 이번 선거를 계기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홍준표·김재원·유영하 후보는 정상환 변호사의 비판을 새겨들어야 한다. 보수 텃밭 대구시장 공천잡음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 자칫하면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망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