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가 약자를 취하는 것은 생존의 본능일까. 천만 년을 갈 것 같던 저 당나라도 바람 앞의 등불이 되었다. 흔히 약육강식을 육식동물이 작은 동물을 잡아먹는 걸 떠올리는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동물의 세계보다 잔인한 약육강식이다.  생각해볼만한 문제는 인간에게도 동물처럼 동족 포식이 발견된다는 점이다. 적대적인 부족간의 싸움에서 진쪽의 고기를 먹는 원시 부족은 생각 외로 자주 발견되는 편이며 마빈 해리스가 펴낸 식인과 제왕이라는 서적에서는 원시 인류문명의 거주지에서 갉아 먹인 인골이 자주 발견되기 때문에 식인행위가 일반적인 행위로 퍼져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내세우기도 했다. 아동의 또래 집단에서 약하거나 모자란 개체를 죽음에 달할 때까지 괴롭히는 행태도 그렇게 해석되기도 한다. 따라서 역사 이후의 문명화된 세계에서도 비문명화된 세계나 인류의 과거사를 식인이나 일삼는 야만인들이라고 비난한 흔적이 발견된다. 문제는 약육강식이라는 단어를 사회진화론적인 의미로 사용할 때인데 사실 그때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한 단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대표적인 약육강식이다. 작금과 같은 격변기에서는 한-미 동맹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돼야 한다. 우리가 먼저 제안하고 이슈를 이끌어가야만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은 다시 한번 세계 정치·경제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경쟁에 러시아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냉전 종식과 옛 소련의 붕괴 이후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이 사라졌던 전통의 강호 러시아가 요란하게 국제정치 무대에 등장으로 국제사회는 긴장하고 있다. 그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은 코로나19와 미-중 기술패권경쟁으로 이미 커다란 변화의 물결에 휩싸인 글로벌 공급망을 다시 한번 뒤흔들고 있다.   일차적으로 에너지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고, 이로 인해 유럽 국가들이 곤경에 처해 있다. 다음으로 밀을 중심으로 곡물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미 국내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라시아 대륙에 대한 관리를 통해 에너지 및 광물 자원의 수급 안정성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대외전략이 구축될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한-미 동맹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돼야 한다. 기존 군사·안보 및 경제·통상에 이어 기술·지식(Tech-Knowledge) 동맹의 수준으로 한-미 동맹을 한 차원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기술과 지식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주요 성장동력 산업은 미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에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만약 미국이 한국을 글로벌 공급망에서 배제하고 원천기술의 사용을 제한한다면 그 결과는 어떠할 것인가? 이는 상상조차 하기 싫은 시나리오라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앞으로 한-미 동맹은 기술·지식동맹을 기반으로 하는 군사·안보 및 경제·통상 동맹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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