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와 경주시가 지역경제의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는 모멘텀을 확보했다. 두 도시의 투자유치 성공은 마침 7기 민선시대가 마무리돼 갈 때쯤이어서 현직 단체장이 내걸었던 공약을 완수한다는 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포항시는 영일만 4 일반산업단지에서 ㈜포스코케미칼 이차전지 핵심소재 양극재 공장을 착공했다. 이 공장은 12만2100㎡(3만7000평) 부지에 총 6000억 원을 투자해 연산 6만 톤 규모의 생산라인을 구축하며 이번 투자는 2단계로 나눠서 진행된다. 공장이 완공되고 생산라인이 돌아가면 포항지역의 230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게된다.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포항공장에서 생산될 양극재는 차세대 전기차에서 주행거리를 늘리고 안정성도 함께 높일 수 있는 하이니켈 NCMA 단입자 양극재다. 머지않아 내연기관 자동차가 사라지고 전기차와 수소차로 대체된다면 앞으로 포항이 소재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케미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차전지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번에 착공한 포항공장은 오는 2025년까지 국내에서만 약 16만 톤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캐나다 제너럴모터스(GM)사와 양극재 합작공장을 건립하기로 하는 등 2030년까지 국내외 총 42만 톤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포항의 산업구조가 새로운 모습을 갖추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경주도 같은날 전기자전거 전문기업 ㈜이엠이코리아가 경주 안강에 300억원을 들여 퍼스널 모빌리티 및 2차전지 생산라인 구축에 나섰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공을 들였던 경주의 '퍼스널 모빌리티 중심도시화'는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경주시와 ㈜이엠이코리아, ㈜에스엠케이는 퍼스널모빌리티 및 2차전지 배터리팩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투자유치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25년까지 300억원을 투자해 경주 안강읍에 전기자전거 등 퍼스널모빌리티 생산시설 및 2차전지 배터리팩 제조시설을 구축한다. 여기에 170여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그동안 기존의 자동차 부품업체로 버텼던 경주의 산업기반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길을 트게 된다.
퍼스널 모빌리티는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1인용 이동수단으로 전동 휠,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 초소형 전기차 등이 포함된다. 경주시는 올해 뀬플랫폼 운영 앱 제작 뀬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경주형 모빌리티 제작 설계 뀬분야별 지역 참여기업 확정 뀬경주 조립·생산공장 건립 준비 등에 돌입한다. ㈜이엠이코리아와 ㈜에스엠케이는 매년 새로운 디자인과 신기술을 도입한 제품을 선보이는데, 자체 브랜드 외에도 이탈리아의 페라리, 벨로시페로, 프랑스 마이클 블라스트 등 해외브랜드의 독점 판매권을 확보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이다.
포항시와 경주시의 이같은 변신은 주목할만 하다. 시민에게 약속했던 바를 반드시 임기 내에 달성한 두 시장에게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