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일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30일 제46회 무역의 날을 맞아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무역을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공 회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참석해 최단기간내에 최빈국에서 주요 세계 선진국들의 모임인 OECD 회원국으로 격상한 한국의 위상을 지적하며 "명실상부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가야할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사공 회장은 "우리나라는 계속해서 무역을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며 "녹색성장산업을 비롯한 신성장동력산업과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의 발전을 통한 경쟁력 향상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나가야한다"고 말했다.
사공 회장은 또 "올해 우리 무역업계는 1930년대의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충격 속에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며 "우리의 세계 수출순위는 작년 12위에서 금년에는 사상처음으로 10위권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공 회장은 "전 세계적인 수요위축으로 금년 1월부터 10월까지 수출과 수입 모두 두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였고 환율의 급변동, 금융경색 등 불리한 무역환경을 감내해야 했다"며 "우리 기업들은 12년전 외환위기이후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함으로써 기본체질을 크게 강화해 왔다"고 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 금융·경제 위기를 맞아 결코 좌절하지 않고 불굴의 정신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상품을 개발하는 노력을 배가해 왔다"며 "반도체, 자동차, 액정표시장치, 휴대폰 등 주요 품목의 세계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특히 기술력을 갖춘 중견, 중소기업의 수출활동이 눈에 띄게 활발해 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사공 회장은 최근 무역의 날을 앞두고 기자들에게 올해 수출기업 지원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기업의 '신용경색'을 꼽았다.
사공 회장은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항상 그렇지만 금융쪽이 사실 제일 어려웠다"며 "지방에 가서 애로사항을 들어보면 항상 금융이었다. 왜냐하면 중소기업이 돈 빌려주는 쪽에서는 과거에 실적을 있어야 되는데 새로 시작하면 실적이 없지 않나. 이게 답답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공 회장은 "그래서 정부에서도 기술이 있고 그런 경우에는 특별히 고려해야한다"며 "은행차원에서도 금융개발 차원에서 그런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기업에게는)금융쪽이 굉장히 어려운 점이 많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무역협회는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무역금융애로상담센터를 설치하고 시중은행과 협의를 통해 수출환어음 매입거절, 신용장 결제일 연장, 무역금융 만기연장 및 신규 대출, 수출보증한도 확대 등으로 수출기업의 자금난 해결을 지원했다.
또 중소기업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해외시장 개척 및 수출이행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무역기금 융자사업'의 지원규모를 올해 당초의 900억 원에서 1500억 원으로 확대한 것을 비롯해 올해 만기인 894개사 640억 원에 대해 모두 만기를 연장했다. 또 기업은행과 공동으로 1000억 원의 '상생협력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들에게 낮은 이자율로 융자했다.
(사진설명)=23일 오전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개소식에서 사공일 준비위원회 위원장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