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국토해양부와 해외건설협회는 14일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477억8600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476억 달러를 뛰어넘으며 사상 최대실적 달성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건설업계는 세계적 경기침체로 올해 초 해외건설 수주목표를 400억 달러 수준으로 낮춰 잡은 바 있다. 상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259억 달러의 절반수준인 131억 달러 수주에 그치며 극심한 해외수주 가뭄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중동 산유국들을 중심으로 발주된 고부가가치 대형 플랜트건설 프로젝트를 연이어 따내면서 사상 최대의 수주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지역별로는 하반기 이후 국제유가가 70달러 수준에서 안정되면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한 중동지역으로부터의 수주가 크게 증가, 사상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우 아부다비에서 발주한 300억 달러 규모의 오일가스프로젝트 중 149억 달러를 우리기업이 수주했다. 이 가운데 총 100억 달러 규모인 '루와이스 정유생산 확장사업'에서는 GS건설 36억 달러, SK건설 21억 달러, 삼성엔지니어링 27억 달러, 대우건설 12억 달러 등 단일사업으로는 최대인 96억 달러를 수주하기도 했다. 또 해외건설 수주에 있어 국산기자재의 사용비중도 2004년 8.4%에서 2008년 22.1%로 증가하는 등 점차 확대되고 있어 외화가득률도 높였다. 아울러 중소기업의 중동지역 수주 규모도 지난해 30억5000만 달러에서 올해 35억6000만 달러로 증가해 중소기업의 해외건설시장 진출확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국토부 측은 "세계경기가 점차 회복되는 가운데 중동지역에서의 수주 호황을 이어간다면 2010년에는 500억 달러 돌파도 점쳐진다"며 "이를 위해 2조 원 규모의 글로벌 인프라펀드 조성을 통한 금융지원 및 플랜트에 대한 R&D 지원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해외건설 수주실적 결과를 살펴본 결과 가장 많은 수주금액을 기록한 국가는 UAE로 158억4800만 달러를 수주했으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68억8600만 달러 ▲알제리 37억2700만 달러 ▲리비아 31억3400만 달러 ▲이란 24억9200만 달러 ▲호주 20억7300만 달러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수주규모에서 각각 10위와 12위를 기록했던 알제리와 리비아가 올해 3위와 4위로 올라서는 등 북아프리카 지역의 수주 증가가 눈에 띄었다. 업체별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89억8700만 달러로 해외건설 수주 1위를 기록했다. 이어 ▲GS건설 67억5100만 달러 ▲현대중공업 45억8800만 달러 ▲현대건설 41억9400만 달러 ▲SK건설 39억2000만 달러 ▲대우건설 27억4500만 달러 ▲대림산업 27억2400만 달러 등 7개사가 20억 달러 이상을 수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두산중공업(11억9200만 달러), 성원건설(10억 달러), 한화건설(9억4700만 달러) 등도 상위 10개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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