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5일 내년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국제 금융질서 변화와 관련 "후진국이 위기를 당했을 때 선지원하도록 규정을 바꾸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헌정회 회원들을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나라가 금융위기가 왔을때 IMF가 하자는 대로 하는 과거 경험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후진국들이 어떤 경제위기 속에서도 그 위기를 넘길 수 있어야 세계경제가 순탄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나라와 합의를 해놓고 있다"며 "아마도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그것을 합의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세계은행은 후진국의 인프라를 지원하는 기금을 모으기로 했다"고 소개하고, "IMF는 5000억불을 증액하고 월드뱅크도 내년도에는 상당한 액수를 선진국이 내도록 해서 후진국 인프라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해 세계경제가 유지 발전할 수 있도록 다음 회의에서 결정하도록 하는 중요한 회의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G20 한국 개최와 관련 "사실 선진국 G9이 개최하도록 돼 있지만, 대한민국이 처음으로 (개최)하게 됐다"며 "(G20은) 세계 주요 나라가 모인 상설 기구로 IMF나 월드뱅크의 모든 것을 직접 관장하게 되고, 여기에서 규정을 만들면 월드뱅크나 IMF 모든 국제기구가 따라오는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된다. 그런 결정이 되고 난 후 첫 정상회의를 내년 11월 한국에서 열기로 되기 때문에 아주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와 관련 "코펜하겐에서 선진국과 후진국이 대결하고 있다. 미국을 위시한 선진국, 중국을 위시한 중진국, 아프리카에 위시한 후진국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지만 한국이 주장하는 것을 반대 없이 지지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코펜하겐 회의가 모두가 완벽하게 바라는 대로 합의는 못하겠지만 시작은 성공적으로 해서 기후 변화 협약에 모든 국가 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국이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적 분위기가 한국이 중국을 설득시켜야 한다고 보고 중국을 위시한 중진국인 한국이 선진국을 설득해야 한다는 양쪽의 주장이 있다"며 "피하지 못할 닥친 현실이기 때문에 갈 길이면 앞질러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5년을 10년처럼 일하려고 한다. 잘못된 것 바로 잡고 법질서와 원칙을 바로 세워 나라의 기초를 닦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2년 가까이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말을 앞세우기 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오늘 주신 고견을 가슴에 깊이 새겨 실천하며 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서울시장 때 6월30일 퇴임하는데 오전10시에 세종문화회관에서 퇴임식을 한다고 준비를 해 놨는데, 간부들에게 '내 임기가 언제까지냐' 물었더니 '오늘 오후5시까지'라고 해서 법적으로 오후 5시인데 왜 오전 10시에 나가라고 하냐고 해서 퇴임식을 중단시켰다"며 "가벼운 결재를 하고 오후 5시에 걸어서 나와 광장 앞에 많은 시민들과 인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고 서울시장 퇴임시 일화를 소개한 뒤, "대통령도 그렇게 할려고 한다. 마지막 날까지 기초를 잡고 바로 세우는데 하루도 소홀함이 없이 열심히 할테니 선배님들이 도와주시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에는 양정규 헌정회장, 김수한 전 국회의장, 조순 전 서울시장, 김정례 전 보사부장관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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