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17일 한나라당의 예산 소위 구성 강행 방침에 반발, 예결위 위원장석을 점거한 가운데 이같은 여야의 극렬 대치 상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마친 직후 예결위 회의장을 찾아 '대통령+여야 대표' 회담의 우선 시행을 요구하며 의장석을 점거했으며 한나라당은 "소위 구성과 회담은 별개"라는 입장을 고수, 고성이 오가는 등 대치 국면이 계속됐다. 이후 심재철 예결위원장이 의사봉도 없이 주먹을 이용, 정회를 선포한 뒤 여야 원내대표 및 간사간 협의할 시간을 줬지만 이후 이어진 양당 간사간 회담에서도 별다른 소득없이 평행선만 달리고 있는 상황. 양당 간사간 회담에서 한나라당은 "소위 구성과 대통령 회담은 별개"라는 입장을 고수한 반면, 민주당은 "대통령과의 회담 이후 고려해보겠다"고 주장, 양측 모두 기존 주장만을 되풀이하면서 의견차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우윤근 의원은 "대통령 회담에 답이 있는 만큼 대통령이 코펜하겐 기후협약 회의에서 귀국할 때까지는 점거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혀 이 대통령이 귀국하는 19일까지는 점거가 이어질 것임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한나라당 예결위 간사인 김광림 의원도 한나라당 단독 예산 소위 구성 여부에 대해 "의결정족수와 의사봉을 두드릴 공간 확보 등의 조건이 되면 하겠지만 물리적으로는 아니다"라며 물리적 대응을 통해 소위 구성을 강행하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해 여야간 대치 상황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 역시 이날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끝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와 만나 '예결위 들어가지 않는다 방 비워달라했더니 거부하며 농성 계속하겠다'고 했다"며 "오늘은 유회하고 내일 10시에 다시 소집한다"고 사실상 당일 철수를 밝혔다. 심 위원장도 한나라당의 의총 직후 예결위 회의장을 찾아 "소위를 구성하겠다는데 회의 자체를 못하게 하는 것은 예산 자체를 파토내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한 뒤 회의장을 빠져나가 이날 여야의 물리적 대립은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 여야 대치의 분수령은 이명박 대통령이 귀국하는 19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4대강 사업' 예산안을 놓고 17일 오후 민주당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을 점거한 가운데 심재철 위원장과 김광림 간사가 회의장에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회의진행을 하게 해달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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