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기동)는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에 대해 이르면 29일, 늦어도 주중에 기소할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검찰은 공 의원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휴일인 27일에도 출근, 수사기록을 검토하고 증거자료를 정리했다. 특히 공 의원이 공기업 인사청탁을 대가로 뇌물을 수수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파악, 알선수재 혐의도 적용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공 의원의 혐의는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등 기업체로부터 불법자금 3억여원을 챙긴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포함해 두 가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혐의가 늘어나더라도 공 의원에 대한 구속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이날 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적용을 위한 작업은 대부분 마쳤지만, 검찰이 인사청탁 과정에 중간 역할을 한 한나라당 서울시당 간부 배모씨에 대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지켜본 뒤 최종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배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318호에서 열렸으며, 결과는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법원이 배씨에 대한 영장을 기각하면서 알선수재 혐의에 대한 수사의 부족함을 지적한다면, 공 의원도 알선수재 혐의가 배제된 채 불구속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 뇌물을 건낸 것으로 의심받는 측과 중간 연결책의 알선수재 혐의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최종 수수자로 의심받는 공 의원에게 모든 혐의를 묻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법원이 배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수사에 힘을 실어준다면, 검찰이 정치적 부담감을 털고 구속기소 쪽으로 방향을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검찰은 회기중인 국회 일정과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관련 선례 등을 근거로 현실적으로 공 의원을 구속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다른 정치인들과의 선례를 고려, 영장청구 카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검찰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수사 당시 불법 정치자금 2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민주당 이광재 의원을 구속기소한 바 있다. 때문에 검찰은 3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알선수재 혐의까지 의심되는 공 의원을 불구속 기소할 경우 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 의원은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골프장 전동카트 생산업체인 C사 등으로부터 3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해 사용하고, 인사청탁과 함께 5000만원이 입금된 체크카드를 받아 사용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C사 사무실 등 기업체 5~6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이들 기업 관계자와 공 의원의 보좌관 김모씨 등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검찰은 공 의원도 소환, 17시간 동안 강도높은 조사를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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