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8일 새해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논란을 벌이고 있는 국회 상황에 대해 "지금 예산이 처리되지 않는 이유는 딱 한가지, 4대강 때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4대강이 작년 정부에서 추진하는 것과는 완전히 내용을 달리하는 대운하 식으로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에 예산이 답보를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4대강에 대해 야당과 대화하고 타협할 의지만 보였다면 진즉 예산이 통과될 가능성 있었는데 여당의 책임있는 이들 누구도 손을 못댄다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정부와 여당을 비난했다. 그는 "4대강 사업에 대해 한나라당 중진과 초선 의원들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는 분위기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그런데 한나라당 지도부와 청와대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술 더 떠 대통령은 준예산 협박을 야당과 국민에 하고 있다. 이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숫자만 믿고 대통령이나 여당이 전혀 국민의 뜻과 관계없이 야당과 대화와 타협을 하지 않으려 할 때 어떻게 할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년 예산안이 이로써 끝나는 것이 아니라 18대 국회는 계속 이런 여당 및 대통령과 함께 제1야당을 해야 한다"며 "이를 생각하면서 입장을 정리하고 현 상황을 어떻게 대처할지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전날 김형오 국회의장의 중재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의 회담을 소개하며 "시민단체와 전문가의 자문을 구해 보의 갯수, 높이, 준설량을 조정해 내년 2월 추경예산으로 다시 논의하자고 제안했는데, 김 의장의 대운하 인식은 이 대통령과 다를게 없고, 안 원내대표에게는 한나라당이 날치기 수순을 밟고 있다고 뼈져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김 의장이 연중 처리되지 않으면 사퇴하겠다고 했다. 몸을 던져 꼭 31일까지 해치우겠다고 했는데, 이는 예결위 기일지정은 안할지 모르지만 본회의장에 오면 어떤 악역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표현한 것으로 읽을 수 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사진=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4대강 예산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도부에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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