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 달러(약 47조 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 프로젝트 시공을 맡은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를 발판으로 세계 원전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28일 현대건설 측은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갖춘 신고리 3·4호기의 시공 경험이 이번 UAE 원전 수출의 일등 공신"이라고 평가하며 "국내 원전의 첫 해외진출 쾌거를 일군 이번 UAE 진출을 시작으로 향후 400기 이상 발주될 세계 원전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971년 우리나라의 첫 원자력 발전소인 고리1호기를 건설한 현대건설은 국내에서 운영 중인 20기(총 발전량 1만7716㎿) 중 60%인 12기(1만629㎿)를 건설한 바 있으며 현재 4기의 원전을 시공 중이다. 이 가운데 신고리 3·4호기는 수명이 최대 60년에 달하는 한국형 경수 원자로 신모델 APR1400이 적용됐다. 발전용량은 국내최대인 1400㎿로 세계적으로도 프랑스, 독일, 미국, 리투아니아 등 4개국만이 건설해 운영한 경험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규모나 기술면에서 우위를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신고리 3·4호기 현장이 지난번 UAE 실사단으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아 실제 건설 모델로 선정될 수 있었다고 현대건설 측은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향후 유관기관과 적극적으로 연계해 해외 동반 진출을 적극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설계 표준화와 최신 시공기술을 바탕으로 건설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낮은 건설단가에 따른 경제적 우위까지 갖추고 있어 해외진출 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은 베트남 원전 신규 도입을 위한 공동 연구 및 현지에서 개최되는 국제 원전기술 전람회에 참여하는 등 동남아 신규 원전 시장에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또 2016년 최초의 원전 도입을 목표로 사업 준비 중에 있는 인도네시아의 원전 시공 사전 준비 공동 연구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와는 이미 마두라섬에 일체형 원자로(SMART) 이용을 위한 담수화시설 예비 타당성 조사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원자력연구소·인도네시아 원자력연구소(BATAN) 등과 함께 건설 분야에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루마니아의 '체르나보다 원전 3호기' 공사 재개를 위해 전문 기술자를 현지에 파견해 실태조사를 하는 등 유럽 원전 시장 진출도 모색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로 한국 원전 기술이 국제 원자력계에서 공인을 받게 됐다"며 "향후 예정된 요르단, 터키, 우크라이나 원전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UAE 원전 수주 한국전력 컨소시엄의 두산중공업측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은 터빈, 증기발생기 등 주요 기자재 공급을 맞는다"며 "언론에서 두산중공업이 2조~3조 수혜한다. 이런 얘기 있는데 컨소시엄 업체 간 각 사별로 포션은 안 나왔다"고 전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