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관련업계 수장들의 2010년 신년사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이들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전반적으로 전자업계의 활황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선두업체들의 '혁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 전반적으로 활황세 보일듯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는 4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세계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구조조정을 끝낸 글로벌 기업들의 치열한 재공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경기와 밀접한 전자업계의 특성상 '활황세'를 점치는 것으로 읽힌다.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 역시 신년사를 통해 "올해 반도체 시황이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이는 권오현 삼성전자 사장 역시 줄곧 강조해왔던 바다. 정보기술(IT) 업계의 씨앗으로 불리는 반도체 경기가 살아난다는 것은 전자업계의 전반적인 활황을 뜻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IT 지출은 3조3040억 달러 규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3조1980억 달러 규모) 대비 약 3.3% 증가한 수치다. 시장조사기관 후지키메라에 따르면 내년 부품 부문 세계 수요는 전년대비 2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완제품 부문 역시 3.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선두는 '혁신', 2등은 '성장' 선두업체들을 중심으로 혁신 경쟁은 어김없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는 "건강, 환경, 라이프케어 등 신규사업분야는 기존의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사업과 함께 10년 후 삼성전자의 양대 축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조직이 적극 협력해 사업을 구체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업체질을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와 컨텐츠 친화적으로 바꾸고, 나아가 서비스와 솔루션을 부가하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자"며 "친환경 관련 각종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자"고도 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혁신'과 '변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기업환경 예측은 어려워지고 변화의 속도 또한 한층 빨라질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의 통합과 고객의 영향력 증대로 이제는 변화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는 현재의 위치를 유지하기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2등 사업자로 분류되는 업체들은 주로 '성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선두업체들이 '성장'과 '혁신'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화두로 내건 가운데 이들의 성장 공세는 전반적인 시장 활황세에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올해 매출은 하이닉스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수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채무를 상환하고 투자를 하면서도 내부유보를 착실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올해 경영의 화두를 '성장'으로 잡았다"며 "선도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줄이고 글로벌 톱 기업으로서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장확대전략을 구사해야 하고, 이는 곧 우리의 생존을 위한 절박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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