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는 21일 오전 롤프 디터 호이어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CERN, 썬) 사무총장을 만나 세종시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썬'은 스위스 제네바 부근에 위치한 유럽의 원자핵공동연구소로 '중이온가속기'를 중심으로 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모델이 된 곳이다. 미국의 RTP, 독일의 드레스덴과 함께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벤치마킹됐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 도렴동 정부중앙청사 총리 접견실에서 호이어 총장을 만나 "세종시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조성하려 하고 있고 과비벨트에 중이온가속기가 설치될 것"이라며 "우리 과비벨트는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썬을 방문해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호이어 총장이 과비벨트를 건설할 때 많은 도움을 주면 고맙겠다"며 "아직도 한국은 외국 권위자가 와서 기초가 필요하다고 해야 더 믿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한국에 기초연구가 굉장히 필요하다고 믿는 사람"이라며 "내가 기초의 중요성을 몇 번 말했는데 한국인들에게 아직 잘 통하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포항공대에 가속기가 있는데 왜 세종시에 추가로 설치하느냐는 의견이 있다"며 호이어 총장의 의견을 물었고, 호이어 총장은 "모든 것을 하나의 도구로 할 수 없고, (가속기마다) 다 특성이 있다"고 답했다.
호이어 총장은 또 "내일 오후에 과비벨트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썬은 전적으로 총리를 돕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거대 연구기관이 특정 국가에 설립되면 연구과 혁신에 도움이 되고 지역 고용이 창출 되는 연구원은 3000명과 방문객 1만명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총리가 유럽에 올 기회가 있다면 썬에서 직접 보여주고 싶다"며 "썬의 1차 목표는 기초 연구이고, 이런 기초연구를 통해 의학 등에 응용을 한다"고 설명했다.
호이어 총장은 정 총리를 만난 후 박영준 국무차장과 따로 접견을 갖고 세종시 과학비즈니스벨트 구축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사진=정운찬 국무총리가 21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롤프 디터 호이어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CERN) 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