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우즈베키스탄의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이 11일 만나 산업 및 문화·체육·관광분야 등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 내실화를 위한 의지를 다졌다.
이 대통령은 10일부터 12일까지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카리모프 우즈벡(Islam Abduganievich Karimov) 대통령과 이날 정상회담을 가졌다. 카리모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지난해 5월 이 대통령의 우즈벡 국빈방문에 대한 답방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카리모프 대통령과 양국관계, 지역·국제무대에서의 협력 증진 등 상호 관심사에 관해 심도있게 의견을 교환하고 정치·경제·문화 등 각 분야에서 양국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대해 만족을 표시하는 한편,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내실화를 위한 공동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산업 협력 확대…나보이 특구 협력 의견 공유
이날 양국 정상은 석유, 가스, 석유화학, 건설, 정보통신, 농업, 환경, 섬유 부문 등에서의 호혜적 협력 확대를 평가하고, 기업인 활동 지원을 증진해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현재 추진 중인 나망간-추스트 유전 개발에 이어 카리모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서페르가나 및 취나바드 2개 광구에 대한 탐사계약이 추가로 체결돼 에너지·자원 분야 협력의 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음을 평가했다.
또 가스전 개발과 가스·화학 플랜트 건설이 결합된 수르길 프로젝트의 투자협정서가 이날 체결돼 사업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마련된 데 환영의 뜻을 밝히고, 앞으로 압축천연가스(CNG) 등 녹색성장 분야의 협력도 활성화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나보이 산업·경제특구 개발 사업이 양국 간 유망 협력분야라는 데 동의하고,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다각적으로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이 운영하고 있는 나보이 공항 국제물류센터와 나보이 산업·경제특구의 잠재력이 결합될 경우, 항공·도로·철도 복합 물류체계를 통해 상품이 국제시장으로 신속히 운송되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주요 공적개발원조(ODA) 협력대상국인 우즈벡의 보건의료, 교육, 신재생에너지, 산업·인프라 분야 지원을 확대하고, 우즈벡을 올해 지식공유사업 중점지원국으로 선정해 거시경제 관리, 혁신, 수출·투자 촉진 등에 대한 우리나라의 경험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카리모프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하면서, 한국 정부의 협조에 사의를 표했다.
◇문화·체육·관광 교류 강화키로…2018년 동계올림픽 지지에 사의
양국 정상은 문화·체육·관광 등 분야에서도 교류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타슈켄트 시내 서울공원 조성을 위한 의향서가 체결된 것을 환영하면서, 공원 조성 사업이 양국 국민 간 상호 이해와 우의를 다지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우즈벡 정부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지지해준 것을 비롯해, 2012년 제18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 18)의 한국 유치에 대한 지지 표명 및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참가 조기 결정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에 대해 카리모프 대통령은 다양한 국제 스포츠 행사를 개최한 경험이 있는 만큼 한국이 2018년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유치할 것을 기대했다.
또 양국 정상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 동북아시아지역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긴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아울러 카리모프 대통령은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하려는 한국 정부의 입장에 지지를 표명했다.
이와 함께 아프가니스탄 상황과 관련해서도 양국 정상은 아프간의 조속한 안정을 기원하면서, 아프간 경제·사회 재건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의 효율적인 이행을 위해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UN 등 국제무대에서 긴밀한 협력을 계속해나가기로 했다. 또 카리모프 대통령은 G20 서울 정상회의 유치 등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 정부의 기여를 높이 평가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방한 기간 중 한국 정부와 국민이 보여준 따뜻한 환대에 사의를 표하는 한편, 이 대통령이 편리한 시기에 우즈벡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 대통령은 이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 간 실질협력을 더욱 증진시키게 됐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항을 충실히 이행해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이번에 오셔서 양국 협력 사업에 대해 상의하고 잘 됐으면 좋겠다"며 "내가 지난번 우즈벡을 방문했을 때 카리모프 대통령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우즈벡을 100%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사진=주강수 한국가스공사사장과 가나예프 우즈베키스탄 대외경제부장관이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양국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가스전 개발과 가스·화학 플랜트 건설이 결합된 '수르길 프로젝트'의 투자협정서에 서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