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역사에서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은 언제나 명승부였다. 마지막처럼 투혼을 불태웠고 찬사를 받았다. 단 한 차례도 졸전이 없었다.
 
가나와 경기에서 2-3으로 지며 1무 1패로 탈락 위기에 몰린 한국 축구대표팀은 다음달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마지막 경기를 앞두게 됐다.
 
한국으로서는 반드시 이겨야만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일단 자력으로 16강에 나가는 것이 불가능해진만큼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후회없이 싸우고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 결과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것은 역대 월드컵에서 3차전 기록이 가장 좋다는 점이다. 승수는 1차전(3승)보다 적은 2승이지만 늘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한국은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두 번째 만난다. 20년 전 승리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2차전에서 주심에게 항의하다가 퇴장당하면서 벤치에 앉지 못하게 됐지만 오히려 승부욕을 자극한다. 1, 2차전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손흥민도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경기가 될 수 있는 포르투갈전에 모든 것을 걸 기세다. 경우의 수가 승리밖에 없다는 점도 동기부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