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2일 "기본적으로 군을 믿지만 관행적으로 계속 해오던 일을 한 번 철저하게 돌아보고 문제가 있는 부분은 과감하게 정리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천안함 침몰사고 등 현안과 관련해 군 원로들을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올해가 6·25 전쟁 60주년이 되는 해인 점을 들면서 "60주년을 기념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우리 군 전반을 점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군 스스로 강한 군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한 합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천안함 사고와 관련해서는 "국제사회와 공조해 원인을 규명하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1차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그때까지 참고 기다려달라"며 "나라를 사랑하고 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약해진 안보의식을 세우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일에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또 "(사고원인에 대해) 결론이 나오면 나오는 대로 단호한 대응을 할 것"이라며 "말을 앞세우기보다는 행동으로 분명하고 단호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미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공고하다"면서 "모든 면에서 잘 되고 있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또 오찬 시작 때에는 "젊은 세대는 신문은 안 보는 편이다. 주로 인터넷을 많이 본다"며 "요새 젊은 세대는 6·25전쟁에 대해 잘 모른다. 방송 같은 데에서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날 오찬에 참석한 군 원로들은 이 대통령의 지난 19일 천안함 희생장병 추모연설과 관련해 "46명의 이름을 일일이 불러주시는 모습에 마음이 울컥 했다"며 백령도 방문에 대해서도 "대통령은 위험을 감수했지만 그것으로 군의 사기는 많이 올랐다"고 밝혔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또 참석자들은 이번 사고가 북한 소행으로 결론이 날 경우 단호하게 대처해달라고 주문하는 한편, 전시작전권 이양문제와 관련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줄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88올림픽을 앞두고 KAL기 폭파사건이 일어나고 2002월드컵 때 제2연평해전이 발생하는 등 국가의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큰 사태가 발생했던 점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큰 행사들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철저한 점검을 통해 안보시스템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박세환 재향군인회장 및 백선엽 육군협회장, 김종호 성우회장과 김태영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사진=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낮 청와대에서 박세환 재향군인회 회장, 백선엽 예비역 대장 등 군 원로들과의 오찬에 앞서 티타임을 갖고, 천안함 사태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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