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품 이미지에 대한 해외의 시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코트라(KOTRA)가 31개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8230명(기업인, 학생,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발표한 '2009 국가 및 산업 브랜드 맵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상품에 대한 이미지 수준을 상품 가격으로 평가한 결과 전년대비 3.3% 증가한 71.5%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능의 상품에 대해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 상품의 가치를 100달러로 가정할 경우 한국 상품은 71.5달러로 평가하는 것을 의미하며, 2009년 수출액 기준으로 약 15조 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나 다름없다. 또 한국의 대표적인 이미지에 대해서는 기업인(13.8%)과 학생(12.3%), 일반 시민(13.9%) 모두 공통적으로 '한국음식'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서 기업인들은 기술력(12.5%)과 경제성장(10.4%), 북핵문제(9.4%), 한국전쟁(9.0%)순으로 답변했다. 올림픽·월드컵(7.7%), 노사분규(0.9%) 등을 선택한 응답자도 있었다. 학생과 일반 시민의 경우에는 한국음식에 이어 한국전쟁(각각 11.6%, 12.1%)과 북핵문제(각각 10.5%, 10.7%)로 응답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2, 3위를 차지했다. 또 이들 응답자 가운데 G20 정상회의 개최국을 선택한 비율은 2% 안팎이었고, 태권도를 떠올린 응답자는 6%를 약간 웃돌았다.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 분석 결과로는 삼성이 한국 브랜드임을 알고 있는 외국인이 전체 응답자의 59.7%로 확인됐다. 삼성을 일본 브랜드로 알고 있는 외국인은 25.9%, 중국 브랜드라고 답한 외국인도 10.4%였다. 그밖에 외국인들이 인식하고 있는 한국기업 순위는 삼성이 가장 높은 26.9%로 나타났다. 뒤이어 현대(현대차 포함)(12.9%), LG(11.6%), 기아자동차(6.0%), 대우(5.3%), 쌍용(0.8%), 대한항공(0.7%) 순이었다. 소니를 한국 기업으로 오해하는 외국인 응답자(1.3%)도 있었다. 이밖에 한국하면 떠오르는 산업은 자동차가 가장 높은 22.9%로 조사됐으며, 가전 22.1%, 휴대전화 14.9%, 드라마 6.2%, 한식 5.3%, 컴퓨터 5.0%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김상묵 코트라 브랜드사업팀장은 "2009년도 3.3%의 개선은 2007년 1.4%, 2008년 0.5% 개선에 비하면 획기적인 수치"라며 "최근 세계 경제위기에서 정부가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수출이 증가하는 한편 G20 정상회의 유치로 국가 이미지가 상승한 결과"로 분석했다. 김 팀장은 또 "우량 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한국 제품을 경험해 본 사람일수록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보다 한국 제품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고 있어 한국 제품 사용경험 여부에 따른 별도의 해외 마케팅 전략 마련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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