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900㎒ 주파수 대역 중 선호대역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KT에 돌아갔다. 따라서 이제 관심은 KT가 '어떤 대역을 선택하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방송통신위원회는 800/900㎒ 대역을 할당신청한 KT, 통합LG텔레콤과 2.1㎓ 대역을 신청한 SK텔레콤 등 3개 사업자가 제출한 주파수이용계획서를 심사한 결과, 3개사 모두 70점 이상을 획득해 신청한 주파수대역의 할당대상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특히 800/900㎒ 대역은 주파수 할당 공고시 정한 바에 따라 심사결과 고득점을 획득한 KT가 우선 선택권을 갖게 됐다. KT는 88.364, LG텔레콤은 87.053, SK텔레콤은 85.847점을 받았다. KT는 아직까지 어떤 대역을 선택할지에 대해 결정짓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KT가 900㎒ 대역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900㎒ 대역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며 "800㎒는 삼성전자나 LG전자의 단말 수급에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그보다는 글로벌 로밍과 외산 단말기 소싱에 유리해 활용가치가 더 큰 900㎒를 선택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KT가 국내 단말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800㎒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기는 하다. 800㎒는 현재 SK텔레콤이 이미 사용했던만큼 안정적인데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로부터 단말기를 사올 때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한 휴대폰 제조사들은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SK텔레콤을 중심으로 단말기를 유통하고 있다. 따라서 KT나 통합LG텔레콤이 800㎒ 대역 주파수를 선택할 경우, SK텔레콤과 같은 시기에 단말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KT가 800㎒를 선택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통합LG텔레콤에는 900㎒ 대역이, KT가 900㎒를 선택하면 LG텔레콤은 800㎒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통합LG텔레콤은 내심 800㎒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적으로는 특정 주파수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통합LG텔레콤 관계자는 "800/900㎒ 주파수가 절대적으로 커다란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최종 할당 받게 되는 주파수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특정 주파수에 대해 전략을 세우기 보다는 800과 900㎒ 모두의 경우를 두고 전략을 세워왔다"며 "저대역 주파수를 확보하게 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투자해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KT-LGT, 주파수 할당 기술방식으로 LTE 채택 통합LG텔레콤과 KT는 저주파수 할당 심사 계획서를 제출하면서 모두 LTE(Long Term Evolution) 기술방식을 채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방통위는 이날 "KT와 통합LG텔레콤은 LTE 기술방식을 선택했으며, SK텔레콤은 기존 WCDMA 계열의 HSPA+ 기술방식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T와 통합LG텔레콤이 신규 전송방식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방통위의 사전승인이 받아야 한다. 와이브로(WiBro) 사업자인 KT는 신규 전송방식 도입 승인신청시 올해 와이브로 투자실적 및 2011년 와이브로 투자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또 비 와이브로 사업자인 통합LG텔레콤은 주파수 부족이 예상되는 시점으로부터 6개월 이전에 승인신청해야 한다. 한편, 방통위는 이번주 중으로 800/900㎒ 및 2.1㎓ 주파수할당 대상사업자 선정결과를 해당 사업자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2.1㎓ 대역을 획득한 SK텔레콤은 통보후 1개월 이내에 500억 원 가량의 할당대가를 납부하면 즉시 주파수를 이용할 수 있다. 800/900㎒ 대역은 통보 직후 KT로부터 선호대역을 서면으로 제출받아 4월말까지 사업자별 대역을 결정하게 된다. 이후 KT와 통합LG텔레콤은 내년 6월까지 각각 1250억 가량의 할당대가를 납부하면, 7월부터 저주파수를 할당받게 된다. 방통위는 이번 주파수 할당대상사업자 선정으로 황금주파수 대역으로 불리는 저주파수 대역에 대한 공정배분 논란을 종결하고, 스마트폰 보급 확산, 데이터 요금인하 등으로 촉발된 무선인터넷 경쟁 활성화의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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