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황혼이혼이 급증하면서 10년 전보다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20년 이상 동거한 부부의 이혼, 이른바 '황혼 이혼' 건수는 2만8261 건을 가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후 2003년 2만9711건을 기록한 이래 사상 최대치다. 1990년 2363건에 불과했던 황혼 이혼은 10년 후인 2000년 1만6978건으로 7배 넘게 늘었다. 그후 2003년 2만9711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후 2004년 2만5364건, 2005년 2만3867건, 2006년 2만3837건, 2007년 2만4995건, 2008년 2만6942건으로 증가추세를 이어갔다. 한편 전체 이혼 건수에서 황혼이혼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높아 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황혼 이혼 비중은 1990년 전체 이혼 건수 가운데 5.2%에 불과했으나 10년 후인 2000년에는 이 수치가 14.2%로 급증했다. 그후 2003년 17.8%, 2004년 18.3%, 2005년 18.6%, 2006년 19.1%, 2007년 20.1%, 2008년 23.1%,로 정점을 찍은 뒤 2009년에는 22.8%로 다소 낮아졌다. 지난해의 경우 이혼부부 열쌍 가운데 두쌍이 20년 이상 같이 산 부부였던 셈이다. 이처럼 황혼이혼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이혼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 분위기가 변하면서 이혼을 고려해 왔던 부부들이 갈라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사회 분위기와 자녀 등의 문제로 이혼을 주저하고 있던 부부들이 이혼에 대한 죄의식이 깨지면서 이혼하는 사례가 늘었다"며 "불만이 있어도 참고사는 경향이 줄어든 점도 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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