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사전예약 예정인 2차 보금자리주택 지구부터 리모델링이 쉬운 가변형 설계가 도입된다. 에너지 절감 목표를 30%로 강화한 그린홈 설계기준도 적용된다.
국토해양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제3차 대통령 보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금자리주택 품격향상 방안'을 보고했다.
국토부와 LH는 이번 방안에서 ▲품격있고 실용적인 보금자리 ▲함께 살아가는 보금자리 ▲에너지를 절약하는 녹색 보금자리 등 3가지 추진전략을 제시했다.
추진전략에 따르면 우선 보금자리주택의 실용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내력벽체를 없애고 기둥을 도입한 무량복합구조가 2차 보금자리주택 지구부터 적용된다.
벽으로 건물을 지탱하는 벽식구조에 비해 기둥과 슬래브만으로 건물을 지탱하는 무량판 구조는 가변형 평면 도입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생활방식에 대응할 수 있으며 내부구조만 변경하는 리모델링도 수월하다.
2차 보금자리지구 중 시흥은계와 부천옥길 지구의 임대단지에는 장애인·고령자케어형 및 육아지원형 등의 생활맞춤형 주거모델도 선보인다.
또 다양한 스카이라인이 만들어지도록 보금자리주택 지구에 획일적으로 적용돼 왔던 18층 이하 층수제한이 폐지됐으며 220%의 범위내에서 단지별 용적률도 차등적용된다.
창의적인 건물 디자인이 가능토록 발코니가 돌출된 부분은 동간거리 산정에서 제외하는 등 관련규정도 완화된다.
에너지 절감과 관련해서는 단열강화, 창호면적 축소, 대기전력 차단 등의 그린?설계가 보금자리주택에 도입된다. 국토부는 보금자리주택의 에너지 절감 목표를 기존(총 에너지의 10~15%) 그린홈 기준보다 강화한 30% 절감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창호폭은 30㎝ 축소하고 발코니 턱높이는 10~40㎝ 올리는 한편 단열재의 성능과 두께를 높이고 이중창호를 사용해 에너지 손실을 줄일 계획이다. 또 대기전력차단장치, 일괄소등스위치 등도 도입된다.
실시간 요금제와 연계돼 가정의 전력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는 홈스마트그리드, 자동감지센서로 에너지를 줄이는 지능형 LED 주차장 등의 첨단기술도 적용된다.
이와 함께 보금자리주택의 커뮤니티 시설을 사회적 기업(취약계층 고용)의 자활센터의 활동공간으로 활용해 단지내 저소득층의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또 임대주택 단지의 커뮤니티 시설은 방과후 교실, 보육시설 등 정부가 추진하는 사회복지 프로그램 시행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 같은 전략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과거 주공아파트, 임대아파트 등으로 상징되는 공공주택의 부정적 인식을 말끔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