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경기회복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거둔 포털업체들이 월드컵과 지방선거를 앞둔 2분기에 성장폭을 얼마나 확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NHN과 다음이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들 이벤트를 호재로 삼아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을 장담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특히 다음의 실적 향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HN의 경우 검색과 디스플레이 광고 부문에서는 특수가 기대되지만 게임 부문이 있어 월드컵 효과가 반감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NHN은 전분기와 비숫한 수준의 실적이 예상되고, 디스플레이광고 비중이 높은 다음은 전분기에 비해 20% 수준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 1분기 검색광고 효과 톡톡
1분기 포털업체들은 경기회복에 힘입어 검색광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
NHN은 지난 1분기(비교 편의상 NHN비지니스플랫폼 포함·지난해 5월 분할) 매출액 3788억원, 영업이익 15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7.5, 17.3%씩 성장한 수준이다. 특히 NHN 전체 매출의 53%를 차지하는 검색광고 매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25%나 증가했다.
다음 역시 1분기 실적에서 검색광고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다음의 검색광고 매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무려 38.8% 증가했다. 이는 검색광고 대행사 변경 효과와 검색 쿼리 증가. 자체검색광고 상품의 매출 성장 등에 기인했다. 다음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12억원, 193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40.6%, 438.7% 씩 성장했다.
SK컴즈도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5.6% 증가한 518억 원을 기록한 가운데, 검색광고가 전년동기대비 50.8% 증가해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SK컴즈 관계자는 “시맨틱 검색, 신규 SNS 등 새롭게 선보인 서비스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 상반기 주요 광고 물량이 완판됐다”고 설명했다.
1분기에 검색광고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면 2분기는 디스플레이광고가 바통을 이어받아 실적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NHN, 2분기 게임이 ‘발목’ 전분기 수준 예상
김상헌 NHN 대표는 지난 30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디스플레이광고의 경우 월드컵과 지방선거로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전분기대비 15%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반면 이러한 것이 검색과 게임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게임쪽은 2분기가 비수기이기 때문에 1분기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도 NHN의 실적전망에 대해 월드컵과 지방선거가 광고 부문에는 호의적인 반면 게임 부문에는 부정적일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전분기 수준의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권정우 현대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광고시장 성수기이며 월드컵, 지방선거 등 이벤트가 많아 광고 매출액은 성장이 예상되지만 온라인 게임 매출액은 비수기로 진입하면서 감소할 전망”이라며 “전체 매출액은 전분기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검색광고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고, 디스플레이광고는 15%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며 “반면 게임 매출은 감소해 전체적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광고 성수기인 반면 게임 비수기”라며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비해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보드게임은 비수기이지만 신규퍼블리싱의 상용화가 이를 극복해 낼 것”이라며 “2분기 매출액이 4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최병태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의 큰 광심을 불러 일으키지 못했던 세븐소울즈가 성공적으로 포지셔닝하면서 새로운 기대주로 부각되고 있다”며 “C9에 이어 의미있는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는 퍼블리싱 게임이 될 것”이라며 2분기 매출이 393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 다음, 2분기 큰 폭 실적 성장 예상 ‘호평 일색’
남재문 다음 재무센터장은 지난 3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연간 매출액 목표를 기존의 3200~3300억 원에서 3350억 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유로는 경기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월드컵 및 지방선거 특수효과가 클 것이라는 전망 등을 들었다.
또한 2분기 실적 전망과 관련해서는 "월드컵과 지방선거 등의 특수가 디스플레이광고 성장을 이끌며 전분기 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출액 800억 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증권가의 애널리스트들도 대부분 다음의 2분기 매출액이 8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850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다음은 네이버보다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 비중이 높아 수혜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터넷 업종 최선호주로 꼽히고 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광고 성수기에 월드컵의 최대 수혜주는 다음이 될 것”이라며 “
디스플레이 광고 단가 인상과 자체 CPC 광고 상단 배치 라는 가격 인상 효과까지 감안했을 때 인터넷 업종 중 최고의 성장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2분기 매출액은 84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천영환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향된 가이던스도 보수적”이라고 평가하며 2분기 831억 원의 예상실적을 내놨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광고와 검색광고가 전분기대비 30%, 10% 이상 늘어나 861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