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어린이용품의 '불량품'이 감소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지경부 기술표준원에 따르면 2008년~2009년 전국의 문구점, 도매점 등을 대상으로 시·도 합동조사를 통해 학용품, 완구, 어린이용 액세서리 등 어린이용품 안전기준 실태를 조사한 결과, 안전기준 부적합률이 2008년 28%에서 2009년 11%로 크게 감소했다.
기표원은 2008년 당시 전국의 초등학교 주변의 문구점, 완구점과 도매점 등 3342개 점포를 대상으로 13개 품목 340개 제품에서 불량품 46개를 적발했다. 2009년에는 문방구, 도매점 등 4277개 점포를 대상으로 12개 품목 351개 제품에서 인체유해물질(프탈레이트계가소제, 납)이 기준치를 초과한 37개 제품을 단속했다.
이 가운데 문구용 풀·운동용 안전모 등의 품목에서 안전기준 부적합 비율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구용 풀과 운동용 안전모의 부적합률은 2008년 각각 38%, 33%에서 2009년에는 0%로 1건도 적발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완구는 31%에서 15%, 유모차는 50%에서 28%로 안전기준 미달제품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비비탄총과 유아용캐리어의 경우 2008년 각각 40%에서 2009년 10%로 부적합률이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색종이, 풀 등 어린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학용품에서도 안전취약품목 부적합률 추이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우개의 안전기준 부적합률은 2008년 3월 40%에서 같은해 11월 25%로 감소한 뒤 2009년 10%, 2010년 2월 11%로 매년 감소했다. 다만 일부 안전기준에 미달된 지우개에서는 유해물질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가 안전기준치(0.1% 이하)의 2~430배나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플라스틱재질을 유연하게 만들기 위한 첨가제로 내분비계 장애물질로 불린다.
또 문구용 풀의 경우 2008년 3월과 11월 각각 44%, 25%로 크게 감소한데 이어 2009년 8%, 2010년 2월 0%로 유해물질이 함유된 제품이 크게 줄었다.
색종이 역시 2008년 3월 18%의 안전기준 부적합률을 기록한 뒤 같은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시제품 중 안전기준에 미달된 제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불량·불법 어린이용품 판매적발 지역으로는 2008년에는 영남지역이 34건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서울·경기 32건, 충청27건, 호남 8건, 강원 1건, 제주 5건 순으로 나타났다.
2009년에는 서울·경기지역이 가장 많은 147건을 기록했고, 호남 67건, 영남 48건, 제주 44건, 충청 23건, 강원 11건 순으로 조사됐다.
기표원 관계자는 "지속적인 정부 단속과 모니터링을 통해 어린이용품에서 전반적으로 안전기준 미달제품이 감소추세지만, 중국산을 포함한 일부 저가 수입산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나 프롬알데히드 등의 유해물질이 검출되고 있다"며 "장난감을 입에 넣기 좋아하는 어린이들에겐 성장이나 발육에 치명적인 유해물질이어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2011년 2월부터 어린이용품을 포함한 공산품에 대해 제품의 결함이나 안전기준에 미달할 경우 강제리콜을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