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골프연습장’, ‘인공 암벽’, ‘실내스키’. 새로 나온 프랜차이즈 레저시설 얘기가 아니다. 최근 아웃도어 업체들이 소비자들이 무료나 저렴한 가격으로 등산·레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고객 체험공간이다. 등산을 비롯한 레저 문화의 확산으로 빠르게 성장해 온 관련 업계들은 브랜드 인지도와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최근 이런 공간을 잇달아 열고 있다. 스포츠 클라이밍 등 다양한 레저 문화의 저변 확대로 소비자층을 더욱 두텁게 하기 위한 복안이다. ◇노스페이스, 1천평 규모 아웃도어 문화센터…등산관련 북카페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10월 서울 수유역 인근에 1000평 규모의 국내 최대 복합 아웃도어 문화센터를 오픈했다. 문화센터의 이름을 내걸었지만 등반에 관련된 시설이 주를 이룬다. 건물 1, 2층은 250평 규모의 대형 직영점이 들어섰으며 익스페디션, 클라이밍, 트레킹, 트레일러닝, 영라인, 키즈라인 등 노스페이스에서 출시하는 모든 라인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4층에는 스포츠 클라이밍을 즐길 수 있는 인공 암벽을 마련했다. 북한산 아래에 있어 산악인이나 등반객들이 많이 모여드는 곳이라는 지역적인 특성을 살린 공간이다. 국제적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높이 12.5m로, 체험비용은 학생기준 1일 만원, 성인 1만5000원(장비 대여 포함)이다. 3층에 마련된 북카페는 삼청동이나 홍익대 앞 거리에 즐비한 분위기 좋은 북카페를 옮겨놓은 듯하다. 꽂힌 책이 좀 다를 뿐이다. 수백권에 이르는 등산 관련 책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국내 책뿐 아니라, 등산 문화가 우리보다 앞선 일본에서 들여온 책도 눈에 띈다. 이 문화센터에는 산악 관련 대형 세미나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등산 관련 교육을 치를 수 있는 이벤트홀까지 마련됐다. ◇K2, 클라이밍&피트니스 센터…유명강사 전문 트레이너 케이투코리아 역시 지난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클라이밍&피트니스 센터를 오픈했다. 등산의류와 용품이 주력 상품이지만 이 센터에는 골프 연습장, 스크린 골프장, 피트니스 센터, 요가와 에어로빅 등을 할 수 있는 지엑스(GX)룸까지 갖췄다. ‘남자 몸만들기 4주 혁명’이라는 책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한동길 트레이너가 강사를 맡고 있다. 인공 암벽은 국제 루트세터(클라이밍 경로를 설계하는 사람) 자격을 갖고 있는 김동현씨의 자문을 받아 스포츠 클라이밍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규격과 규모를 갖췄다. 스포츠 클라이밍 일일체험 비용은 성인 2만원, 학생 1만5000원. 암벽화와 안전벨트 등의 개인 장비는 별도로 준비해야 하며, 피트니스 센터 이용 요금은 별도다. ◇코오롱스포츠, 컬처스테이션…자전거 용품 갖춰 서울 서초구 서초동 코오롱스포츠 컬처스테이션은 클라이밍짐은 없지만 등산용품과 더불어 자전거 용품 관련 쇼핑 공간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지하 1층에 자전거 및 자전거 용품 관련 매장을 갖췄다. 또 구하기 힘들었던 여성 전용 자전거 의류와 용품 등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2층에는 여성 전용관을 선보인다. 여성 소비자들을 배려해 고객 휴게실 등의 편의시설을 강화했다. 3층은 전문가들이 강의하는 아웃도어 강좌실과 전문 사진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포토 갤러리를 운영한다. DSLR·등산·바이크와 관련된 4개의 강좌가 진행 중이다. 동호회 장소로 대여해 주는 세미나 공간도 4층에 갖췄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수유 문화센터는 지역 아웃도어 문화센터의 역할을 담당하며 인근 강북 주민을 대상으로 산과 자연을 접목시킨 다양한 아웃도어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최근 각 업체들은 영역의 전문화와 차별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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