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10일 매각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새 주인 찾기에 돌입했다. 최근 법원에 매각 공고 신청서를 제출해 이날 인가를 받은 만큼 이르면 오는 8월께 새 주인을 맞게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쌍용차 인수 의향을 보인 곳은 인도의 SUV 생산업체 마힌드라그룹과 대우버스의 대주주인 영안모자와 남선 알미늄을 자회사로 둔 SM그룹 등이다.
쌍용차는 오는 28일 오후 5시까지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하고, 6월 말 예비실사와 7월 말 본입찰을 거쳐 8월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매각은 공개경쟁입찰로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등 외부자본유치 방식으로 진행된다.
쌍용차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앞서 밝힌 장기적 생존을 위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업체를 선정한다는 큰 틀은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날 "졸속매각에 대한 우려가 있어 경쟁력 있는 업체 위주로 간다는 큰 틀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최근 개선되고 있는 쌍용차의 실적 호조와 노조의 협조적인 자세가 매각 작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쌍용차는 법정관리 이후 지속적인 판매 신장을 기록했으며, 지난 4월 7047대를 판매해 법정관리 신청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 4월30일 부산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신차 '코란도C'의 출시계획 또한 매각 작업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호주 변속기 제작업체 DSI와의 선납대금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신차 코란도C의 출시가 쌍용차의 매각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쌍용차는 호주 DSI와의 선납대금 협상은 코란도C 출시와는 전혀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DSI 측에서 선납대금을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는 추가 자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서로 생각에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신차 출시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쌍용차가 추가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도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질 것을 우려해서다. 매각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인수 주체 확정 후 자금(1000억 원)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매각 작업이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지 쌍용차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