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4.3%에서 5.1%로 상향 조정했다. 또 세계 경제성장률도 기존의 3.5%에서 4.0%로 올려 잡았다. 연구소는 13일 '2010년 하반기 세계경제 및 한국경제 전망'에서 "올 들어 우리경제의 회복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있으며 세계경제의 회복과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꾸준한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상반기는 7.0% 성장하는 반면 하반기에는 기저효과 감소로 3.4% 낮아지면서 연간으로는 5.1%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연구소가 발표한 전망치(4.3%)보다 0.8%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으로 한국은행이 수정 전망한 5.2% 성장 보다는 낮고 LG경제연구소의 전망치인 5% 보다는 높은 수치다. 올해 상반기 중 고점에 도달한 이후 점차 하락하는 상고하저 형태를 띨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올 상반기에는 내수회복과 수출확대에 힘입어 전기 대비 경제성장률이 1.4%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는 내수 확대 폭 축소와 수출 둔화의 영향으로 경제성장률(전기대비)이 0.3%로 하락할 전망이다"고 밝혔다. 올해 민간소비는 임금인상 및 고용회복 등에 힘입어 민간소비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상반기에는 민간소비가 전년동기 대비 4.8%로 증가할 전망이나 하반기에는 승용차 판매가 둔화됨에 따라 소비 모멘텀의 약화로 2.7% 증가에 그치면서 연간 3.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설비투자는 IT산업과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세를 보이면서 상반기 23.5% 증가하고 하반기 4.8% 증가하는 등 연간으로는 13.2%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건설투자는 상반기 민간부문의 건설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재정지출에 의한 공공부문 주도의 건설투자가 지속되겠지만 증가세는 크게 둔화돼 연간 1.0%의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수출은 세계경제 회복세와 주력 수출 품목의 선전으로 전년대비 23.3%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에는 중국 등 신흥국 경제의 성장세 지속과 수출단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자동차 부품, 승용차 등 주력품목의 수출이 급증하지만 하반기에는 원화 강세, 세계경제 회복세 둔화 등에 따른 가격효과 축소로 수출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은 상반기에 전년동기 대비 40.3%, 하반기에 26.9% 증가하면서 연간으로는 수출보다 높은 32.9%의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2009년의 427억 달러보다는 축소된 15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 달러 환율은 올 2분기 대외불안 요인으로 하락 폭이 제한적인 등 상반기 1130원으로 유지되나 하반기에는 한국 주식시장의 MSCI 선진지수 편입 기대감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돼 1070원으로 나타나는 등 연간으로는 1100원으로 예상됐다. 한편 소비자물가는 공공요금 등 물가상승 압력이 확대되면서 연간 3.1% 상승하고 실업률은 하반기 고용회복세가 더딘 흐름을 보이면서 연간 3.7% 내외로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내수의 회복력이 취약해 올 하반기에는 경기상승세가 둔화될 전망"이라며 "남유럽의 재정문제 확산 우려 등 대외 불안 요소가 남아 있어 기준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은 하반기 경제상황을 살펴본 이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