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평하게 가사분담을 하고 있는 가정이 10명중 1명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경제위기 등의 영향으로 혼인건수는 줄어든 반면 이혼건수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008년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도 평균 80.1세로 처음으로 80세를 넘어섰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6.8세나 더 오래 살 것으로 전망됐다.
통계청은 19일 '통계청 사회조사 등을 통해 바라본 우리나라 부부의 자화상'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혼인건수↓·이혼건수↑...이혼사유는 '성격차이'가 가장 많아
우리나라의 혼인 건수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이혼 건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혼인 건수는 30만9600건으로 전년(32만7700건) 대비 5.5% 감소했으나 이혼 건수는 12만4000건으로 전년(11만6500건)에 비해 6.4% 증가했다.
이혼 사유로는 '성격차이'가 46.6%로 가장 많았으며 '경제문제'(14.4%), '배우자 부정'(8.3%), '가족간 불화'(7.4%), '정신적·육체적 학대'(5.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동거기간별 이혼건수는 결혼 후 4년 이내가 27.2%로 가장 많았고 20년 이상(22.8%), 10~14년(16.1%), 15~19년(14.8%)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20년 이상 결혼생활을 한 이른바 '황혼 부부'의 이혼은 10년 전인 1999년에는 13.5%로 가장 낮았으나 지난해 22.8%로 9.3%포인트나 뛰어 올랐다.
남녀 평균 초혼 연령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가 31.6세 여자가 28.7세로 전년에 비해 남자는 0.2세, 여자는 0.4세 높아졌다. 이는 10년 전인 1999년 보다 남녀 각각 2.5세, 2.4세 늘어난 것이다.
초혼 연령은 남자의 경우 2004년 30.5세에서 2005년 30.9세, 2006년 31세, 2007년 31.1세, 2008년 31.4세로 점점 높아졌다.
여자의 경우도 2004년 27.5세, 2005년 27.7세, 2006년 27.8세, 2007년 28.1세, 2008년 28.3세로 증가추세를 지속했다.
평균 출산연령도 계속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2005년 30.22세로 처음으로 30세를 넘어선 후 2006년 30.43세, 2007년 30.58세, 2008년 30.79세, 2009년 31.0세로 집계됐다.
첫아이 출산비율은 '동거후 2년 이내'가 72.4%로 여전히 가장 높았지만 10년 전인 1999년 79.9%에 비해 7.5%포인트나 감소했다.
기대여명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오래살 것으로 전망됐다. 2008년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은 평균 80.1세로 전년보다 0.5세 늘었다. 성별로는 남아는 76.5세, 여아는 83.3세로 각각 전년보다 0.4세와 0.6세가 늘어 남여간 수명차이가 6.8세로 나타났다.
기대여명을 연령별로 보면 ▲30세 남자 47.5년, 여자 54.1년 ▲40세 남자 37.9년, 여자 44.4년 ▲50세 남자 28.9년, 여자 34.8년 ▲60세 남자 20.5년, 여자 25.5년 등이다.
◇남편 부인 공평하게 가사분명 10쌍당 1쌍 꼴
공평하게 가사분담을 하고 있는 가정이 10명중 1명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남성과 여성 응답자 28.2%, 17.4%가 가사를 공평하게 처리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답한 반면 실제로 공동 분담했다고 답한 비율은 남여 각각 8.7%, 9.0%에 불과했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도 가사를 공동 분담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성과 여성 각각 11.8%, 12.0%에 그쳤다. 특히 이들 맞벌이 부부의 86.3%가 가사를 부인이 주도해서 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남편이 주도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6%였다.
상대 배우자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비율도 남녀가 차이를 보였다. 남편은 70.6%가 배우자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한 반면 부인은 60.8%만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또 연령이 높을 수록 부부 모두 상대방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과 이혼에 대한 견해도 남녀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미 결혼한 남자 79.7%가 결혼은 해야한다고 답한반면 여자는 이 비율이 65.2%로 나타났다.
이혼에 대해서도 여자가 훨씬 개방적이었다. 남자 71.7%가 해서는 안된다고 답한 반면 여자는 58.6%만이 이혼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지난해 비맞벌이 가구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186만 원으로 맞벌이 가구(294만 원) 보다 63.3% 수준이었다.
맞벌이 부부의 자녀 돌보기 분담 정도는 '밥먹고 옷입히기', '아플 때 볼봐주기', '숙제나 공부 돌봐주기'의 경우 절반 이상의 가정에서 부인이 주로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남편은 81.6%, 부인은 70.2%로 나타났으며 주된 노후 방법은 남편은 국민연금(42.7%)과 예금적금(19.5%)이었으나 부인은 예금적금(31.3%)과 사적연금(25.6%)으로 차이를 보였다.
부부의 주말 등 여가활용 방법도 큰 차이를 보였다.
남편은 TV 빛 비디오 시청(34.6%)를 가장 많이 한 반면 부인은 많은 부분을 가사일(31.9%)을 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