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하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유통업계에 새 화두가 던져졌다. 바로 ‘온라인 시장 선점’이다.
신세계, 롯데,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 3사는 약속이나 한 듯 올해 경영목표를 ‘온라인 시장’으로 내세웠다.
부지확보 문제 등으로 오프라인 대형 마트의 성장세가 한계를 맞아 자연스레 오픈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 시장이 대안으로 제시됐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정용진 부회장 “온라인 사업은 새로운 성장동력”
선전포고는 신세계의 몫이었다. 신세계는 ‘온라인 쇼핑몰 시장 1위’를 목표로 설정했다. 필요하다면 M&A를 통한 몸집불리기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올 초 경영전면에 나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온라인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 것”이라며 “온라인 시장에서 반드시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이미 신세계는 지난해 말부터 온라인몰 강화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상태다.
특히 이마트몰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현재 이마트몰의 생활필수품 판매를 강화해 신세계몰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진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조직도 개편했다. 신세계는 부장급이 이끌던 온라인팀에 임원을 배치하고 인력도 3배로 늘렸다. 또 ‘온라인팀’에서 ‘온라인사업담당’으로 조직도 승격시켰다.
신세계는 오는 6~7월께 새롭게 단장한 이마트몰을 선보이며 전국 127개 점포망을 토대로 배송시스템을 강화하고, 제품에 대한 풀질보증 및 A/S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 인터넷쇼핑몰 올 매출 1000억 기대
롯데의 경우, 법인설립 10주년을 맞는 롯데닷컴을 개편하는 한편 BI(Brand Identity) 교체를 단행하는 등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는 롯데닷컴과 롯데백화점으로 이뤄진 매장에 영플라자와 롯데맨즈를 추가해 4대 매장으로 확대하고, 25개에 달했던 기존 대(大)카테고리를 7개로 축소했다.
고객의 입장에서 원하는 상품을 보다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메인 페이지의 길이도 기존의 4분의1 수준으로 축소했다.
또 쇼핑 팁을 제공하는 이색 정보 코너와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신규 서비스 코너도 신설됐다.
전면 최상단에 배치한 ‘쇼핑기획전’ 코너에서는 롯데닷컴 내 어떤 기획전이 진행되고 있는지 두 달치 스케줄을 미리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브랜드, 아이템, 인기검색어별 기획전 검색이 가능하게 했다.
롯데는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해외로 확대하는 방안까지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해외 시장 개척을 추진해 온 롯데닷컴은 올해 안에 일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롯데마트는 지난 3일 당일배송 서비스를 32개점에서 추가해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당일 배송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온라인 쇼핑몰을 개편해 선보였다.
새로워진 롯데마트 인터넷 쇼핑몰은 1일 3회 배송 및 주말배송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구매한 상품을 받아 볼 수 있다. 상품 검색, 주문, 결제 등도 편의성을 높였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인터넷 쇼핑몰에서만 전년 대비 2배 성장해 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는 3배 이상 신장한 1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홈플러스, 2013년 매출 1조…쇼핑몰 1위 간다
홈플러스는 자사 인터넷쇼핑몰을 국내 온라인 종합쇼핑몰 1위로 키우겠다고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홈플러스는 자사 인터넷쇼핑몰에 가전, 레저상품, 가정용품 등 비식품 부문을 크게 확대해 2013년까지 매출 1조원을 목표로 온라인 종합쇼핑몰 1위 달성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13년까지 7000여개 신규 협력업체와의 거래계약을 완료해 취급상품수를 현재의 50배인 100만여 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다음달 말까지 가구 7500종, 가전 3500종, 문화상품 5000종, 스포츠레저 3000종 등 총 2만여 종의 신규상품 등록을 마칠 예정이며 여기에는 침대, 장롱, 책상 등 대형가구와 수입 베이비용품 및 수입 주방용품 등 기존 대형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취급하지 않던 상품이 포함돼 있다.
신규 취급상품은 인터넷쇼핑몰 주문시 제조업체가 직접 고객에게 상품을 배송하는 '직배송' 방식을 취해 기존에 상품이 제조사 물류센터 점포를 거쳐 고객에게 배송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던 운송비, 보관비 등을 줄여 기존보다 5% 이상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게 된다.
또 신규 협력업체 상품 중 고객호응이 높은 상품에 대해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취급해 제조사들의 판로 확대에 기여할 방침이다.
김신재 홈플러스 부사장은 “홈플러스 인터넷쇼핑몰을 더욱 다양한 양질의 상품을 저렴하게 제공하며 고객의 가치를 더하는 국내 최고의 온라인 종합쇼핑몰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