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 기업체의 평균 퇴직연령은 55세. 국민연금의 완전노령연금 수급 개시 연령은 이보다 늦은 60세다. 그나마 노령연금 개시 시점은 2033년부터 65세로 연장된다.
그렇다면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퇴직 단계에 접어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는 노령연금을 수령하기 전까지 6~8년간 부족한 현금 소득을 어떻게 보완해야 할까?
30일 보험연구원 이경희 전문연구위원은 '일시납 즉시연금보험을 활용한 노후소득 보완 필요성'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일시납 즉시연금보험을 활용해 퇴직자의 부족한 현금 소득을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국민연금제도는 1988년 이후 점진적으로 도입돼 베이비붐 세대의 핵심적인 노후소득보장 기능을 담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올해 3월을 기준으로 전체 노령연금 수급자 수는 200여만 명 수준이며, 대다수(74.6%)는 특례노령연금 수급자"라고 지적했다.
특히 2008년부터 가입기간이 20년 이상이고 기본연금액이 100% 지급되는 완전노령연금 수급자가 발생했으므로 완전노령연금 수급자 수는 3만9000명에 불과하다. 반면 조기노령연금 수급자는 19만2000명에 달한다.
또 현 퇴직자에게 적용되는 노령연금은 70%에 달할 정도로 높지만 가입 초기 보험요율이 3~6% 수준으로 낮고, 가입기간도 짧아 실제 연금소득 규모는 상당히 낮다. 올해 3월을 기준으로 1인당 완전노령연금은 75만3000원, 조기노령연금은 41만1000원이다.
사실상 퇴직 후 필요한 생활비 수준을 고려할 때 국민연금제도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연금소득은 상당히 미흡한 실정이다. 올해 2인 가구 최저생계비 수준은 85만9000원이지만 50~59세 1인 근로자 가구의 지출 규모는 126만3000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위원은 "일시납 즉시연금보험에 가입하면 매달 지급이 확정된 소득을 확보함으로써 노후 생활의 안정성을 제고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조기노령연금을 선택한 55세 남자 퇴직자가 퇴직금을 활용해 일시납 즉시연금보험에 가입하면 월 64만 원(일시납 5000만 원)~87만 원(일시납 1억 원) 정도의 확정적인 소득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조기노령연금 41만 원과 합산하면 생활비에 필요한 재원 126만 원의 50~70% 수준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
그는 "국민연금의 노후소득 보장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일시납 즉시연금보험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며 "보험회사는 퇴직 시점에 임박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즉시연금보험을 활용한 노후설계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연금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