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3일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돈 봉투 의혹’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탈당하고, 곧장 귀국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국민의힘은 "탈당한다고 돈 봉투 게이트 진실이 가려지지 않는다"고 비판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송 전 대표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송 전 대표의 회견과 관련해 "실체적 진실을 원하는 국민을 우롱한 맹탕 회견, 두서없이 자화자찬을 쏟아내고 검찰수사에 불만을 토로한 궤변 회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김 대변인은 또 "'돈 봉투 게이트' 몸통이 돈 봉투 정황을 몰랐다고 전면 부인했다"며 "상식이 실종되고 도덕성이 마비된 송 전 대표가 말하는 책임의 무게가 무엇일지 궁금하다"라고 비꼬았다. 송 전 대표가 이날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무늬만 탈당이다. 송 전 대표와 민주당은 한 몸"이라며 "탈당한다고 돈 봉투 게이트 진실이 가려지지 않는다"고 쏘아붙였다.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수사당국은 송 전 대표 귀국과 함께 돈 봉투 게이트 안에 가려진 주범·공범·배후·비호세력을 신속히 추적해주길 촉구한다"고 했다.그는 또 "송 전 대표에 대한 정치적, 사회적 사망선고는 검찰 조사가 모두 끝난 이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반면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같은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송 전 대표의 즉시귀국과 자진탈당 결정을 존중한다. 송 전 대표의 귀국을 계기로 이번 (돈봉투 의혹) 사건의 실체가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명되길 바란다”고 했다.이어 “송 전 대표가 귀국해 정치적·도의적 책임 비롯해서 책임 있는 자세로 검찰 수사나 이런 것에 응하는 것은 실체 규명을 위해서 필요하고 도움도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다만, 권 수석대변인은 당 차원의 진상 조사를 꾸리지 않겠다는 기존 방침이 바뀌지 않았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상황 파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당 혁신 방안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권 수석대변인은 “향후 사건의 내용이 규명되기 시작하면 당에서도 여러 대책을 검토하고 내놓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