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무역수지가 넉 달째 흑자행진을 지속했다. 남유럽 재정위기 등에도 불구하고 흑자규모는 두 달째 40억 달러대를 기록했다.
지식경제부는 1일 '2010년 5월 수출입동향 보고서'를 통해 수출은 전년대비 41.9% 증가한 394억8600만 달러, 수입은 전년대비 50.0% 증가한 351억1800만 달러, 무역수지는 43억67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5월 수출은 남유럽 재정위기와 천안함 사태에 따른 북한리스크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자동차 등의 주요 수출품목에 대한 전 세계적인 수요 확대로 인해 394억8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45.2% 증가한 18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 수출동향으로는 무선통신기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에서 전년동월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그중 자동차가 수출증가율 70.2%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자동차부품과 반도체도 각각 87.3%, 81.0%를 나타냈다.
뒤이어 가전 62.6%, 액정디바이스 36.8%, 선박 15.2% 순으로 증가세를 보였으며 무선통신기기는 29.2% 감소했다.
지역별 수출(5월1일~20일)의 경우 중국 등 대(對) 개도국 수출과 미국·일본·EU 등 대(對) 선진국 수출 모두 증가했다.
주요 지역별 수출증감율은 아세안(ASEAN)이 가장 높은 66.8%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미국 62.3%, 일본 60.3%, 중국 55.8%, EU 38.1% 순으로 높았다.
선진국 수출비중은 27.8%로 전년동월 대비 49.3% 상승했고, 개도국 수출비중 또한 72.2%로 전년동월 대비 64.5% 증가했다.
한편 5월 수입은 원유·철강 등 원자재 분야와 반도체 제조장비 등 자본재 분야가 증가하며 351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입액도 전년동월 대비 53.5% 증가한 16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는 전년동월 대비 원유.석유제품 등 에너지자원의 수입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90.8% 증가했다. 그중 원유가 가장 높은 84.2% 증가한 것을 비롯해 석유제품(61.0%)과 가스(123.0%), 석탄(34.7%) 등이 일제히 증가했다.
원유는 전월보다 도입단가와 도입물량이 모두 증가함에 따라 전월대비 15.0% 증가한 63억9000만 달러를 수입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도 두 자릿수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자본재(36.4%)는 전년 대비 비행기(327.8%), LCD 제조용장비(9527.6%)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고, 소비재(60.7%)는 전년 대비 코드분할식 전화기(128.3%), 쇠고기(89.6%)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수출용 자본재인 반도체 제조장비의 수입증가율은 전년동월 대비 276.5%를 기록했다.
자본재 수입증가율은 2009년 5월과 2010년 5월에는 각각 △27.7%, 36.4%를 기록했다. 소비재 수입증가율 역시 2009년 4월 △14.8%에서 2010년 4월 60.7%로 수입증가폭이 컸다.
지경부는 원자재가 상승 등 도입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력품목의 수출이 증가함에 따라 43억6700만 달러의 흑자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수출입 모두 전년대비 증가하며 불황형 흑자에서 탈피해 월평균 물량, 금액면에서 경제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일평균 수출입액 역시 연초 하락이후 다시 증가세를 유지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경식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무역수지 흑자가 1~5월까지 118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는데 6월까지 합치면 140억~150억 달러까지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작년 연말에 생각한것보다는 사반기 무역수지 흑자가 훨신 늘어난 것이다. 올해 200억 달러는 조금 넘지 않을 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실장은 "하반기 수출여건을 보면 남유럽 재정위기, 중국의 출구전략 실행 우려감에 따라서 수출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국내적으로는 원화절상,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수입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