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새벽 2시(한국시간) 시작되는 애플의 개발자 컨퍼런스(WWDC 2010)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스티브잡스가 주머니에서 꺼낼 차세대 아이폰 때문이다. 이 개발자 컨퍼런스는 7일(미국시간)부터 11일 5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개최되며, 애플 홈페이지를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사실 애플사가 공식적으로 이날 새 아이폰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는 없다. 애플코리아 측에서도 "이와 관련한 내용을 전달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지난 2008년과 2009년 연례행사로 개최하는 이 컨퍼런스에서 3G와 3GS가 공개됐기 때문에 후속모델 역시 이날 발표될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스티브잡스가 최근 애플 팬에게 보낸 이메일 답장에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한 점이나, 애플 스콧 포스톨 부사장이 "이번 WWDC에서 아이폰 OS 4을 위한 심도있는 세션을 마련했다"고 한 점 등이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아이폰 4G라는 이름으로 불린 이 제품의 정식 명칭은 '아이폰HD'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해외 트위터를 통해 아이폰 매장의 포스터로 보이는 사진에 '아이폰HD'라는 모델명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 지난 4월 일부 외신을 통해 새 아이폰의 명칭이 '아이폰HD'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었다.
HD라는 명칭은 해상도를 기존 제품에 비해 획기적으로 향상시켰기 때문으로 보인다. 3GS의 해상도는 320×480이지만 신제품은 640×960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새 아이폰은 아이폰OS(운영체제) 4.0을 탑재했고, 1GHz CPU, 500만 화소 카메라, 멀티태스킹, 영상통화 등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울러 GSM 대응 모델 이외에 CDMA 버전의 새로운 모델도 공개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아이폰을 공급하지 않았던 주요 이통사들의 아이폰 도입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이날 미국에서 공개될 새 아이폰의 국내 도입 시기도 관심거리다. 아직 공개되지도 않은 모델의 정확한 국내 출시 시기가 확정된 바는 없다. 다만 전략적 파트너인 KT가 새 아이폰 도입을 위해 서두르고 있다는 점에서 빠르면 1∼2달 내에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그러나 아이패드의 경우 미국을 비롯해 영국, 일본 등 9개 국가에서 이미 판매를 시작했지만 국내 출시는 늦어진 점 등은 감안해야 할 변수다.
IT컨설팅 회사 로아그룹은 "아이폰 4G는 3분기 내지 4분기 출시가 전망되는 아이패드와 번들해서 국내에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8월쯤을 도입시기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