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크라이슬러그룹의 2011년형 풀 체인지 모델 2개 차종에 장착될 20억 달러 규모의 프런트 및 리어섀시모듈을 생산해 공급하기 시작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시 웨스트 포트 스트리트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미시건공장의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준형 현대모비스 해외사업본부장(전무)를 비롯해 프레드 솔로먼 크라이슬러의 기술 및 구매담당, 김지욱 시카고 영사, 밥 킹 전미자동차노조 부위원장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모비스 미시건공장은 크라이슬러그룹 생산공장에서 이달부터 생산되는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11월 생산 예정인 '닷지 두랑고' 차종에 프런트섀시모듈과 리어섀시모듈을 공급하게 된다. 현대모비스가 공급하는 프런트섀시모듈은 서브프레임에 조향장치인 스티어링 샤프트)와 제동장치인 캘리퍼 및 브레이크 디스크 등 11개의 단위부품이 결합된 모듈이다. 또 리어 섀시모듈은 프레임과 콘트롤 암, 스프링 쇽 모듈 등 11개 단위부품이 조립되는 모듈이다. 프런트 및 리어섀시모듈은 완성차의 차체를 지지하는 척추 역할을 하는 모듈로, 탑승자의 승차감을 좌우하는 동시에 완성차의 감성품질에 큰 영향을 주는 부품이다. 국내에서는 쏘렌토R과 같은 SUV 차종에 이와 유사한 형태의 모듈이 장착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9월 모듈 공급 계약 체결 후, 크라이슬러 공장에서 약 21km 떨어진 곳에 약 7만6000㎡(약 2만3000평) 대지와 약 1만5867㎡(약 4800평) 규모의 건물을 임대해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특히 이 공장은 근무자 품질책임제를 실시하는 최초의 공장이며, 오류방지 시스템(Error Proof System)을 보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는 작업자들은 모두 개인 컴퓨터를 로그인하며 업무를 시작하고, 컴퓨터를 통해 작업 지시표·조립 동영상·품질 정보 등을 확인하며 조립작업을 수행한다. 또 현대모비스는 이 공장에 이종부품 방지랙 30개소, 바코드시스템 25항목, 체결보증시스템 86개소를 설치했으며, 각 부품을 체결하는 모든 공정에 첨단 전동 공구를 사용해 체결 정확도를 높였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모듈의 조립 위치 상태를 카메라로 찍어 품질을 보증하는 '비전 시스템(Vision System)'을 8개 공정에 적용했다. 이와 함께 섀시모듈의 각 부품을 상·하·좌·우 위치별로 조립할 때 가해진 체결값 등 모든 조립 및 생산 공정에서 발생한 정보는 10년간 저장되어 품질을 보증하는 증거로 남겨진다. 이준형 전무는 이날 "2006년부터 공급하고 있는 '지프 랭글러' 장착용 '컴플리트 섀시모듈'에 이어 체로키에 섀시모듈을 장착하는 의미 있는 날"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현대모비스가 생산하는 첨단 모듈의 품질과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쌓이고 있는 만큼, 북미와 유럽의 유명 완성차 업체로부터 모듈을 수주하기 위해 공격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2년 크라이슬러그룹으로부터 스티어링칼럼을 수주한 이래 폭스바겐 및 BMW, GM 등 완성차 업체를 상대로 조향·제동·안전·조명에 관련된 핵심부품을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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